테크레시피

재활용 시스템 무너진 인도 “플라스틱 그냥 태우고…”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폐기된 플라스틱 쓰레기 일부가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거의 전부 금지하고 있는 인도에 도착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재활용 쓰레기가 수입되는 곳 중 하나는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 이 지역 주요 산업은 제지업이며 30개 이상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인도 제지 기업은 연간 600만 톤 폐지를 수입하고 있으며 대부분을 북미에서 조달하고 있다. 인도가 수입하는 폐지에는 식품 포장이나 봉투를 포함한 라벨 등 다양한 종류 플라스틱이 섞여 있다.

이런 플라스틱을 포함한 폐지를 수입하는 것으로 인도는 연간 50만 톤에 이르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국내에 반입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인도에선 고지를 통해 플라스틱 혼입율을 2%까지로 정하고 있지만 항만 체크가 허술해 대부분은 간과되고 있다고 한다.

인도에서 폐기물 수입 시스템이 오작동에 빠진 이유 중 하나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가치가 있고 구매자가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제지업협회 관계자는 모든 플라스틱에는 가치가 있고 사주는 사람이나 사용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폐기된 플라스틱은 제지 공장 작업자에 의해 가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뉘고 가치 있는 건 재활용되며 없는 건 무인가 업자에 의해 운반되어 불법 투기되고 있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저임금 근로자에 의해 추가로 선별되고 다른 제지 공장과 제당 공장에 재판매되어 연로로 태워진다.

하지만 제지 공장이나 제당 공장 보일러나 로 열은 충분하지 않아 불타는 마이크로 플라스틱 재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연소된 플라스틱에 노출되면 신경 발달이나 내분비, 생식 기능에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며 연소로 배출되는 벤조피렌이나 탄화수소 등 화학물질은 암과 관련이 지적되고 있다.

플라스틱을 태우고 폐기물을 부적절하게 처리하는 반면 주 오염관리위원회는 2022년 10월에만 주 내 절반 공장에 벌금을 부과했지만 공장이 유독 배출물을 제거하는 여과장치를 도입하는 건 거액이 들기 때문에 달게 벌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선진국에서 법적 규제가 느슨한 국가로 폐기물이 이동하는 건 중개인에 의해 촉진되는 경향이 있어 중개인은 대규모 사기 그룹이나 범죄 조직과 연결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가방이나 포장에 사용되는 연질 플라스틱은 가장 재활용이 어렵도 경제적으로 재활용 실현이 불가능한 소재 중 하나여서 미국 재활용업체 대부분이 처리할 수 없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