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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GPU 개발‧제조 기업 19개 “이 중 11개는…”

GPU는 원래 PC 이미지 처리에 특화된 프로세서이며 이전에는 게이머 등이 주요 고객이었다. 하지만 시장조사기업 존페디리서치(Jon Peddie Research)에 따르면 최근에는 AI와 HPC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에서 GPU 제조사가 탄생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걸쳐 수십 개사가 GPU 개발을 했지만 3D 게임 시장 확대와 경쟁 결과 대다수는 문을 닫았고 2010년 시점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판매하던 건 AMD와 엔비디아 뿐이었다.

그런데 2010년대에 들어서자 AMD와 엔비디아 외에도 고성능 GPU 개발이나 제조에 나서는 기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존페디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시점 GPU 개발 제조 기업은 전 세계에 19개가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ARM 등 GPU 아키텍처 설계 기업이 6곳, AMD나 인텔, 엔비디아 등 PC나 데이터센터용 GPU 설계와 개발을 하는 기업이 11개이며 나머지 2곳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용 SoC를 개발하는 애플과 퀄컴이라고 한다.

2010년대 중반에는 개발 기술 향상과 AI, 컴퓨터에서 고성능 과학 연산 수요에 따라 중국에선 AI 능력과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획득하는 걸 목표로 하게 됐다. 그 결과 중국 내에서 GPU 스타트업 수는 급속하게 증가해 현재는 PC나 데이터센터용 GPU 설계 기업 11개 중 AMD와 인텔, 엔비디아를 뺀 8개사가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미국이나 기타 선진국과 격렬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전 세계 엔지니어를 유치한 결과 중국에선 다수 GPU 개발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존페디리서치 측은 AI 보급과 엔비디아 GPU의 고가격화가 중국에서 GPU 기업 발전에 큰 계기가 됐다고 풀이한다.

한편 PC용 고성능 GPU를 개발하는 기업은 AMD와 엔비디아 2곳 뿐이다. 이유로 존페디리서치는 GPU 아키텍처 개발은 비교적 쉽지만 적절한 드라이버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건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고성능 GPU 개발과 제조에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존페디리서치는 한동안 미국 거대 기업 이외에 경쟁력 있는 GPU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유는 GPU 개발 어려움과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꼽았다.

존페디리서치가 지적한 것처럼 중국에선 상하이에 본사를 둔 반도체 파운드리 화홍반도체가 연구 개발로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2022년 연간 매출은 2021년 대비 40% 증가한 6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 또 익명 중국 정부 기술 고문은 화홍반도체가 AI 칩 수입이 제한된 국내 칩 공급망 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화홍반도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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