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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유증 브레인 포그를 기존 약물로?

코로나19는 기침이나 발열, 호흡 곤란, 통증 등 증상이 나오는 것 외에 감염성이 사라진 뒤에도 강한 권태감이나 호흡 곤란 등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있다. 이런 코로나19 후유증 중 하나는 머리가 멍해지고 인지적 문제가 생기는 브레인 포그(brain Fog)가 있는데 이런 브레인 포그를 기존 약물 조합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코로나19 회복자 일부는 머리가 멍해지고 희미해져 버리는 브레인 포그를 경험한다. 브레인 포그를 포함한 코로나19 후유증은 몇 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현재 브레인 포그에 대한 승인된 치료 옵션은 없다.

예일대학 신경학 연구팀은 워킹 메모리나 주의 조절 같은 인지 작업은 뇌 전두엽전영역(prefrontal area)에서 수행되지만 이 영역은 염증과 스트레스에 상당히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더 높은 인지 기능을 생성하는 뇌 회로는 감각 자극 없이 추상적인 사고 같은 신경 활동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분자 요구를 갖고 있다며 분자 요구가 염증 인자에 의해 방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실시하던 중 외상성 뇌 손상이나 PTSD 치료에서 사용해온 구안파신과 N-아세틸시스테인이라는 약물 조합이 브레인 포그를 치료하는데 유효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구안파신은 주의 결함, 다동성 장애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의약품으로 전두엽전영역 접속을 강화하고 염증이나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현재 ADHD 환자에 대해 우선 사용되는 의약품은 아니지만 전두엽전영역 기능 부전과 관련한 다른 질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또 N-아세틸시스테인은 강력한 항상화제와 함염증제로 전두엽 치료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2020년 6월 심각한 브레인 포그를 호소하는 코로나19 환자를 검사했을 때 이 증상이 뇌 경련 후 환자에서 발견되는 것과 비슷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후 외상성 뇌 손상 환자에게 처방되는 경우가 많은 N-아세틸시스테인으로 치료를 시도한 결과 환자는 곧바로 에너지와 기억력 개선을 보고했다고 한다. 또 N-아세틸시스테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구안파신을 첨가한 결과 브레인 포그 해소에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이후 연구팀은 코로나19 브레인 포그를 호소하는 환자 12명에게 N-아세틸시스테인과 구안파신 조합으로 치료를 시도했다. 환자에게 취침할 때 구안파신 1mg을 복용하고 강한 부작용이 없으면 1개월 후 용량을 2mg으로 늘리도록 했다. 그 밖에 환자는 하루 한 차례 600mg N-아세틸시스테인을 복용했다.

환자 2명은 저혈압이나 현기증 등 구안파신 부작용에 의해 치료를 중단하고 2명은 불특정한 이유로 이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치료를 계속한 환자 8명 모두가 기억력, 조직 행동 스킬, 멀티태스킹 능력에 큰 개선이 있었다고 보고하고 일부 환자는 완전히 브레인 포그가 사라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위약 처방 대조군이 없었지만 한 환자는 부작용으로 일시 치료를 중단했을 때 인지 장애가 재발하고 치료를 재개하면 브레인 포그가 다시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는 위약을 사용한 대조 시험이 아니었지만 치료 효과가 위약 효과가 아니라 진정한 약물 효과였다는 확신을 강하게 주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구안파신과 N-아세틸시스테인 조합이 브레인 포그에 대한 합법적 치료법으로 확립되려면 더 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 약 2개는 이미 미식품의약국 FDA 승인을 받은지 오래된 약이기 때문에 의사가 처방을 결정하면 환자는 곧바로 입수할 수 있다.

연구팀은 롱코로나19 치료법이 부족하기 때문에 환자가 이 치료 이점을 계속 보면서 정보를 전파하는 게 시급하다고 느꼈다며 연구 시험에 참여를 기다릴 필요가 없고 진료를 받는 의사에게 문의하면 이 약은 저렴한 가격에 널리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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