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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안에 태양계 밖에서 생명 발견될 것”

지난 2020년 화성 지하에서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나타났지만 이후에도 화성에 존재할 수 있는 생명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그래도 인생은 생명이 탄생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여겨지는 생명가능지대(Habitable zone)에 존재하는 행성을 많이 발견하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공대 천체 물리학자 사샤 칸츠(Sasha Quanz)는 이 대학이 진행하는 우주 관련 프로젝트 회견 중 25년 이내에 태양계 밖에서 생명이 발견될 것이라고 발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취리히 공대는 새롭게 우주에서의 생명 유병률과 그 출현으로 이어지는 프로세스에 관한 기본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센터를 개설했다. 이 센터 개막식이 지난 9월 2일 개최됐고 같은 날 이뤄진 기자 회견에서 칸츠는 우주 공간에 지구 이외 생명이 존재하는 행성은 존재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곧 발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노벨상 수상자인 디디에 쿠엘로(Didier Patrick Queloz)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계 밖에서 행성을 발견했다며 이제 전문가가 매일 태양계 외행성을 발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문학자들은 은하수 은하에는 1,000억 개가 넘는 행성이 존재하며 이런 행성은 각각 적어도 반성 하나씩을 동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현재 발견되지 않은 태양계 외행성은 아직 많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또 아직 발견되지 않은 태양계 외 행성 대부분은 주성으로부터 적절한 거리에 있고 액체 물 등이 존재하는 생명이 존재하는 게 가능한 조건을 채우고 있다.

칸츠는 이런 미발견 태양계 외 행성에 대해 이런 지구형 행성에 대기가 존재하는지 또 이런 대기가 뭘로 구성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 행성 대기를 조사해야 한다며 대기를 조사하려면 행성 사진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관측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태양계 외행성 관측 접근에 도움이 되는 게 2021년 12월 발사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주요 임무는 빅뱅이 일어난지 2억 년 뒤부터 빛나기 시작한 것으로 여겨지는 퍼스트스타를 첫 관측하는 것이지만 이와 동시에 태양계 외행성을 관측해 대기와 이산화탄소, 물을 탐지하는데 성공하는 것이다. 다만 지구 크기 작은 행성에 액체 물이 있다는 걸 감지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우주망원경은 아니다.

칸츠는 거대한 가스 행성인 HIP 65426은 항성에서 멀리 떨어진 궤도를 돌고 있다면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이런 태양계 외행성 사진을 촬영할 수 있지만 작은 행성을 촬영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런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약점을 메우는 걸 목적으로 METIS(The Mid-infrared ELT Imager and Spectrograph)를 이 팀은 개발하고 있다. METIS는 칠레에 건설 중인 구경 39m짜리 차세대 초대형 망원경 E-ELT 일부가 될 예정이다. 덧붙여 E-ELT가 완성되면 세계 최대 광학 망원경이 된다.

칸츠는 METIS의 주요 목적은 가장 가까운 항성 주변에 존재하는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가질 수 있는 지구형 행성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 비전은 수많은 별을 찍을 뿐 아니라 수십 개 태양계 행성을 찍고 이 대기 성분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태양계 외행성 대기 중 분자 성분을 조사하는 걸 목적으로 한 LIFE(for Large Interferometer for Exoplanets)라고 불리는 미션이 유럽우주기관 ESA 지원 하에 진행되고 있다. 칸츠는 야심찬 목표지만 태양계 밖에서 생명을 발견하기 위한 기한으로 설정한 25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비현실적인 게 아니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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