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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성인 콘텐츠 유료 구독 계획했었다?

트위터에서 유출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트위터 사용자가 성인 콘텐츠를 만들고 팔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계획됐었다고 한다. 이 계획은 대규모 프로젝트로 검토가 진행됐지만 아동물 횡행이라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일론 머스크 인수 제안을 계기로 동결됐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가 2022년 봄부터 성인 콘텐츠 수익화를 검토하고 있었다는 것. 이 계획에선 성인물 제작자에게 유료 구독 판매권을 주고 수익 일부를 트위터가 회수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상정되고 있었다고 한다.

트위터에서 이런 서비스가 시작되면 트위터 주요 수입원인 광고업계 반발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사용자 생성형 성인물을 먼저 시작한 소셜미디어 온리팬스(OnlyFans)는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어 2022년 매출은 트위터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트위터가 안고 있는 적자를 보충하기에는 충분한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추정됐다.

트위터 임원은 이미 온리팬스 크리에이터 대부분이 트위터로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온리팬스 같은 비즈니스를 전개해 수익화하는 게 용이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트위터 경영진은 ACM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직원 84명을 모아 레드팀이라는 내부 조직을 만들고 성인 콘테츠 서비스 검토를 시작했다.

그런데 레드팀은 트위터 경영진에 엄격한 조사 결과를 내밀었다. 4월 보고서에서 트위터는 아동 성적 착취나 합의 없는 누드를 대규모로 정확하게 검출할 수 없다고 보고한 것. 그 중에서도 성인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가 합법적 나이인지 확인할 방법이 트위터에는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트위터에서 ACM이 시작되어 크리에이터가 성인 콘텐츠를 유료로 전달하게 되면 더 많은 불법 콘텐츠가 트위터에 유입되어 수집이 불가능해진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더구나 레드팀 보고에 맞춰 일론 머스크가 언론 자유를 내걸며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런 배경도 더해지면서 레드팀 보고를 무겁게 받아들인 트위터 경영진은 트위터가 더 건전하고 안전한 대책을 강구할 수 있을 때까지 프로젝트를 무기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에 사인했지만 7월에는 트위터로 봇 계정이나 스팸 등 문제가 많다는 것 등을 이유로 인수 계획을 파기했으며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간 대립은 법정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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