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파가 여러 차례 밀려온 미국에선 금세기 중반까지는 이런 터무니없는 더위가 일상이 되는 걸 넘어 남쪽은 텍사스주에서 북쪽 위스콘신주까지 미국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뻗는 열파 벨트가 종단하게 된다고 한다. 열파 벨트에선 체감 온도가 장기간 연속 38도를 넘거나 며칠간 52도를 넘을 수 있다고 한다.
비영리단체 퍼스트스트리트재단(First Street Foundation) 보고서에 따르면 2053년까지 미국 광범위한 지역에서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씨가 크게 늘고 중앙부 대부분에선 WBGT((Wet Bulb Globe Temperature. 더위지수)가 52도를 넘는 지역도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컴퓨터 모델에 따르면 더웠던 올 여름에도 체감 온도 52도를 초과한 곳 인구는 800만 명이었지만 금세기 중반에는 1억 700만 명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시카고와 털사,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 등 남부에서 중서부에 걸친 큰 도시도 열파 벨트에 삼켜질 것이라고 한다.
보고서에선 2040년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해 감소로 향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컴퓨터 모델에서 지표 온도, 물가, 식생 상황 등 요인이 현재 최고기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고려해 기온과 습도에서 체감 온도인 더위 지수를 산출했다. 기온이 높아도 습도마저 낮으면 괜찮지만 습도까지 높아지면 견딜 수 없는 더위가 된다. 보고서에선 주소나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얼마나 위험한 더위가 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도구를 만들고 있다.
내륙부에 위치한 중서부는 기온 상승을 완화시키는 물이 적기 때문에 더위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물만 있다고 해서 괜찮다는 건 아니다. 멕시코만이나 중부 대서양, 남동부 해안 지역에서도 더위 지수는 높아질 전망이다.
지금 열파와 금세기 중반 열파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 현재 대서양안 남동부와 멕시코만 연안부에선 더위 지수가 38도를 넘는 날은 연간 100일이다. 하지만 2053년까지 평균 120일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연속으로 더위 지수가 38도를 넘는 일수도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 플로리자두에선 74일가지 늘어난다고 한다. 열섬현상이 일어나는 대도시 거주자는 휴식을 취하기가 어려워진다. 그 중에서도 노숙자에게는 가혹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올초 기후변화 관련 정부간패널 IPCC가 발표한 보고서는 기온 상승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이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만일 산업혁명 전으로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지 않으면 더위에 의한 피해는 더 심각해져 갈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