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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민주주의가 주목? 제곱투표

기본적으론 투표는 1인 1표다. 이런 간단한 투표 시스템과 달리 자신의 관심에 따라 가중된 표를 복수 선택지에 넣을 수 있는 게 바로 제곱투표(Quadratic Voting)다.

제곱투표에 대해 알아보면 처음에는 크레딧 할당으로 각 투표자에게 예산으로 크레딧이 부여된다. 예를 들어 1인에게 주어지는 게 100크레딧이라면 해당 투표자는 100크레딧을 선택지 1곳에 모두 넣거나 복수 선택지에 크레딧을 할당하는 게 가능하다.

다음은 표 집계. 집계할 때 표는 개별 선택에 할당된 크레딧 제곱근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100크레딧을 모두 선택지 1곳에 넣은 사람 표는 10표, 25크레딧이었다면 5표, 4크레딧은 2표다.

제곱투표는 소수파를 옹호해 다수파와 사이에 있는 힘의 관계에서 균형을 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소수파가 자신의 관심사에 많은 표를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는 한편으로 선택지 1개에 걸릴수록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균형감 없는 결과가 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또 일반 투자 방법보다 커뮤니티 감정을 접기 쉬운 경우도 있다.

한편 선택 사항이 2개 밖에 없는 경우에는 가중치를 주는 의미가 별로 없기 때문에 단순한 다수결이 좋을 수 있다. 제곱투표는 또 그다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간단한 게 선호되는 투표에는 적합하지 않다.

제곱투표 실제 사용 사례로는 2019년 4월 미국 콜로라도주 의회 하원이 실험적으로 실시한 게 유명하다. 이 투표에선 의원마다 토큰 100개를 부여해 107개 법안에 앞으로 2년간 입법 법안 우선순위를 매기는 투표가 이뤄졌다. 참고로 1개 법안에 자신의 토큰을 모두 넣은 의원은 없었다고 한다.

또 제곱투표는 DAO 등 블록체인 관련 커뮤니티에서 종종 연구되고 있으며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도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제곱투표는 모든 커뮤니티 요구를 충족시킬 유일무이한 투표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DAO 거버넌스 연구가 진행되면서 어떤 경우에는 제곱투표를 채택하는 게 민주적으로 자원을 분배하고 커뮤니티 감정을 포착하고 소수에게 큰 힘을 주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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