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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390개 구문으로 대화를…”

야생 침팬지 울음소리 5,000회를 녹음하고 분석한 새로운 연구를 통해 침팬지는 12가지 다른 울음소리를 복잡하게 조합해 390가지 구문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에서 유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류는 소리를 결합해 단어를 만들고 단어를 결합해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다른 생물에 없는 이 능력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해명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동물 발성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지만 때부분은 단발 울음소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소리를 조합해 일련의 음성 패턴을 만드는 건 거의 없다. 또 영장류 중에서도 인류에 가까운 침팬지는 일부 울음소리를 조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울음소리 레퍼토리 전체를 망라해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독일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팀은 이에 따라 코트디부아르 국립공원에서 서식하는 침팬지 3개 무리를 조사해 기록을 수록했다. 이어 녹음된 울음소리를 분석한 결과 침팬지 울음소리는 울음소리(Grunt), 호소리(Hoo), 희소리(Bark), 외침(Scream), 울음(Whimper), 숨을 빨아들이면서 소리를 내는 헐떡임 소리(Pant) 등 종류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예를 들어 단체로 으르렁거리는 소리(Grunt)는 먹이를 발견했을 때 사용되지만 헐떡임 목소리와 조합해 내는 으르렁거리는 소리(Panted grunt)는 복종적 인사에 사용된다고 구별되고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런 음성을 분류한 결과 모두 12종 기본 단위가 되는 울음소리가 확인됐다고 한다.

연구팀이 추가 분석을 진행하면 12종류 울음소리는 단발, 2개 조합한 이중음(bigrams), 3개를 조합한 삼중음(trigram)에서 사용되고 있어 이 조합 방법 합계로 390가지가 되는 게 밝혀졌다.

이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침팬지 발성계에는 12종류 울리는 방법이 1단위나 2중음, 3중음 이상 시퀀싱으로 유연하게 사용되고 있어 수백 가지 다른 의미 인간 언어가 생성할 수 있는 무한한 문장 조합에 비하면 상당히 작지만 기존 영장류 발성계로 생각됐던 것 이상 구조를 제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번에 발겨난 음성 조합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침팬지가 커뮤니케이션에 사용하는 화제 폭을 넓히는 게 가능한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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