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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기아가 발생하는 원인, 식량 생산 부족이 아니다”

유엔에 따르면 2020년에는 전 세계 3명 중 2명이 충분한 식량을 얻을 수 없으며 전 세계 7억 2,000만 명에서 8억 1,100만 명이 기아에 직면한 것으로 추정된다. 굶주림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지구 전 인구가 즐길 만큼 식량이 생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만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자는 인구가 너무 많기 때문에 식량 부족이 되는 게 아니라 근본 원인은 따로 있다고 지적한다.

기아에 의한 영양실조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 등에서 심각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유행과 기후 변화에 의해 식량 부족이 급증한 것 외에 밀이나 옥수수 등 수출 대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식량 부족에 박차를 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은 굶주림 이유에 대해 지구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살고 있고 충분한 식량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는 18세기 경제학자인 토머스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가 기대했던 것에 끝을 발하는 사상이며 현재도 널리 믿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신념은 기아와 영양 실조 근본 원인을 다루는 것부터 현실과 다르다며 기아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기아 근본 원인은 불평등과 무력 분쟁이라는 것. 세계는 모든 남성과 여성, 아이에게 하루 2,300kcal 이상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계급과 성별, 인종, 식민지주의 영향으로 구성된 빈곤과 불평등은 지구에 불평등한 접근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충분한 식량이 생산되고 있는데 기아가 발생해버릴까. 오리 대부분은 감미료나 기타 고칼로리로 저영양가 제품에 사용되거나 공업 생산되는 식육 사료나 바이오연료, 식물유 등에 사용된다. 전 세계 식량 시스템은 설탕과 소금, 지방, 인공 착색료, 방부제를 포함한 초가공 식품을 제조하는 소수 다국적 기업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생산된 음식 대부분은 선진국에서 소비되는 기호 식품 제조에 이용되며 기아에 직면한 사람에게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제적 불평등이 기아를 유발한다는 가설에 대해선 아시아 첫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Amartya Sen)에 의한 벵골 기근 연구에서도 단지 식량 부족이 아니라 식량을 살 돈이 없었기 때문에 수백만 명이 아사했다고 지적되고 있다. 식량은 물과 비슷한 권리이며 공공 정책은 이 아이디어에 근거해야 한다며 하지만 불행하게도 토지와 소득 편재는 여전히 심해 부유한 국가에서도 식량 부족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기아는 무력 분쟁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말리아 등 식량 불안이 큰 국가는 전쟁에 의해 황폐화되고 있으며 영양 부족자 절반 이상 그리고 발육 불량 아동 80% 가까이가 어떤 분쟁이나 폭력에 시달리는 국가에 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45개 아프리카 국가와 후발 개발도상국 3분의 1 이상이 밀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양국 전쟁에 의해 이들 국가가 기아 폭탄에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한다. 또 유엔세계식량계획 WFP도 전쟁에 의한 식량 가격 상승으로 활동에 지장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식량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각 지역이 식량 주권을 확립할 필요가 있으며 무력 분쟁을 피하기 위한 외교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최근 기후 변화나 농약 사용에 의한 생산량 감소, 토양 오염 등도 작물 생산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며 생산된 식품 대부분이 폐기되는 것도 지적된다. 전 세계 식량 폐기량은 연간 13억 톤이며 인간을 위한 소비를 위해 생산된 식량 중 3분의 1이 폐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빈곤과 체계적 불평등은 무력 분쟁과 마찬가지로 식량 불안의 근본 원인일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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