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에 따라 많은 사람이 친밀한 사람을 잃거나 가족과 친구를 만날 수 없는 시간에 시달렸다. 또 일을 잃는 등 수입을 잃은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유행 기간 중 자선단체가 받은 기부액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유행 기간 중 자선단체에 대한 기부액은 줄어들지 않고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연구팀은 유행 초기 화장지와 마스크, 소독액 등 물자를 매입하는 사려 없는 행동이 현저하게 보였기 때문에 위기 상황인 유행성이 사람의 자기 중심적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에 나섰다.
조사를 시작한 연구팀은 먼저 존스홉킨스대학이 공개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증에 의한 사망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팬데믹 위협도가 높은 지역을 추렸다. 그리고 자선단체 재정 상황 등을 정리하는 단체(Charity Navigator) 데이터와 대조해 유행 영향이 강했던 지역에서 자선 단체에 기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2020년 3∼8월 조사 기간 동안 유행성 위협도가 높았던 카운티 78%에서 자선 단체에 대한 기부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 위협도가 낮았던 카운티에서도 기부액이 증가했지만 비율은 55%였다. 다시 말해 유행 위협이 높은 지역일수록 자선 단체에 대한 기부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다.
자선 사업 종류별로 보면 노숙자나 기아로 고통 받는 사람 보호, 고령자나 유아에 대한 복지 활동 등을 하는 단체에 대한 기부가 크게 늘었지만 교육이나 환경 문제 등 다른 모든 분야 자선 단체에 대한 기부도 증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결과는 연구팀 예상에 크게 반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사람들은 이기적 행동을 늘리는 선행 연구와 분명히 모순됐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 연구팀은 조사 기간 중 미국인 대부분이 경제 상황 악화에 휩쓸리고 있었던 걸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라며 예를 들어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자선 사업에서 기부금이 감소한 부분을 지적했다.
데이터에는 기부 이유도 포함되어 있다. 이로 인해 누군가를 쳐다보는 이유로 이뤄진 기부 비율은 유행 이전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이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사망자나 영향을 받는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기부했다는 걸 보여준다.
기부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논문에서 팬데믹에 의해 동정적 분위기가 높아진 결과 사람들으 더 많은 기부를 하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며 스스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되찾고 싶었을 가능성도 있고 혹은 유행에 의해 죽음을 가깝게 느끼게 된 것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가운데 긍정적 감정을 접하자는 생각이 기부로 이어졌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