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는 2022년 4월 11일 소셜 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월드(Horizon Worlds) 수익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수익화 프로그램은 메타버스 관련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지만 새롭게 크리에이터에게 판매금 중 47.5%라는 고액 수수료가 부과되는 게 밝혀졌다.
메타는 가상공간에서 아타바를 이용해 교류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월드를 개바라고 있다. 호라이즌월드에는 많은 크리에이터가 관심을 보였고 2022년 4월까지 1만 종류 이상 월드가 이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어 2022년 4월 11일 메타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수익화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월드나 아이템 등을 만드는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발표 시점에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자세한 수수료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새롭게 호라이즌월드로 월드나 아이템 액세스권을 판매하는 크리에이터에게는 가상현실 플랫폼 메타퀘스트스토어(Meta Quest Store)에서의 판매 수수료 30%에 더해 호라이즌월드 독자 판매 수수료 17.5%가 부과되는 게 밝혀진 것. 다시 말해 호라이즌월드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는 47.5% 수수료를 징수한다.
메타는 2021년 11월 애플이나 구글이 앱 배포 플랫폼에서 부과하는 수수료가 너무 높다며 앱 배포 플랫폼 수수료 징수를 우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때 마크 주커버그 CEO는 메타버스 구축에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이 일해 벌 수 있는 기회를 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애플 수수료 30%는 이를 어렵게 하며 구글은 구독 제품을 업데이트해 크리에이터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메타가 크리에이터에게 부과하는 47.5%라는 수수료는 애플 수수료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메타 측은 47.5%라는 수수료는 시장에서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생각한다는 말로 적절한 요금 설정이라는 생각을 보여줬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는 메타가 구축하는 메타버스 디바이스인 AR 글라스를 2024년 출시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크 주커버그 CEO는 초대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처럼 인간과 기술간 관계를 재정의하는 성배 같은 기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2021년 10월 페이스북 회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메타가 구축하는 메타버스상에서 사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홀로그램을 이용해 펜싱을 즐기거나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어필했다. 하지만 메타가 구축한 메타버스에 관한 프레젠테이셔 속에서 주커버그 CEO는 실제로 기능하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아직 메타가 구상하는 메타버스에 액세스하기 위한 AR 글라스는 실현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커버그 CEO는 AR 글라스 실현에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으며 메타는 2024년까지 1세대 AR 글라스를 발표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또 2026년 릴리스 예정인 1세대 AR 글라스보다 경량으로 고도의 2세대 AR 글라스 설계에 임하고 있으며 2028년에는 3세대 AR 글라스를 릴리스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커버그 CEO와 가까운 인물은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메타로 리브랜딩해 회사를 다시 혁신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며 페이스북 평판은 자사가 직면해온 프라이버시 문제나 모더레이션 문제 등에 의해 현저하게 저하되어 직원 사기나 리더십 신뢰에 크게 상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주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기업 메타로 바꿨다는 것이다.
메타 AR 글라스 개발에 종사해온 전 직원은 주커버그가 초대 아이폰 같은 임팩트를 메타 AR 글라스에 요구하고 있다는 말로 주커버그 CEO가 AR 글라스에 얼마나 큰 기대를 갖고 있는지 설명하기도 했다.
메타 AR 글라스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는 프로젝트 나자레(Project Nazare로 불리며 이 프로젝트에는 애플과 구글이 지배하는 스마트폰 앱 시장의 저주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프로젝트 나자레 1세대 AR 글라스는 컴퓨팅 일부를 본체와 무선으로 접속하는 휴대폰형 기기에 오프로드해 스마트폰과 페어링 없이 동작하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더구나 AR 글라스를 통해 다른 AR 글라스를 사용하는 사용자 홀로그램과 통신, 대화하는 기능도 탑재된다고 한다. 이는 기존 음성 통화나 화상 통화보다 몰입적이고 매력적인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타는 AR 글라스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AR 글라스용 부품이 수천 달러이기 때문에 오큘러스 VR 헤드셋 299달러보다 훨씬 고가가 될 전망이다.
주커버그 CEO는 프로젝트 나자레에 대해 3D 그래픽과 넓은 시야,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디자인 3가지를 갖춘 완전한 AR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AR 글라스라고 말하고 있다. 메타는 당초 기존 스마트 글라스 이상 시야각 70도를 실현하려고 했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 AR 글라스 디자인은 슈퍼맨이 클라크로 변장할 때 쓰는 검은테 안경과 조금 비슷하며 무게는 100g으로 일반 안경 4배라고 한다. 그 밖에 배터리 수명 4시간, 주로 실내 사용을 상정하고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LED 프로젝터, 프레임 부분에는 스테레오 오디오 스피커, 시선 추적용 카메라 등을 들 수 있다.
또 프로젝트 나자레에 탑재되는 운영체제는 당초 구글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푸크시아(Fuchsia)를 기반으로 한 독자 개발 예정이었지만 2021년 말 폐지하고 오큘러스 퀘스트VR 같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걸 개발 중이라고 보도되고 있다.
메타는 프로젝트 나자레와 별도로 하이퍼노바(Hypernova)라고 불리는 AR 글라스 개발에도 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프로젝트 나라제보다 저렴한 스마트 글라스로 2024년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프로젝트 나자레는 단독 동작을 하도록 설계됐지만 하이퍼노바는 스마트폰과 페어링해 동작하도록 설계됐으며 2020년 구글이 인수한 노스 스마트폰 글라스와 같은 외형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 이들 2가지 스마트 글라스 양쪽에서 이용 가능한 손목 단말 개발에도 임하고 있다. 스마트 글라스에는 터치스크린이나 마우스, 키보드 같은 입력 기기가 존재하지 않지만 이 손목 단말은 사용자 뇌로부터 발해지는 전기 신호를 읽는 것으로 부드러운 입력이 실현되게 된다. 또 메타가 개발 중인 손목 단말 관련 기술은 동사가 2019년 인수한 기업(CTRL-Labs) 기술이 기반이 되고 있다.
AR글라스를 포함한 스마트 글라스 개발에 임하는 기업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스냅도 이 중 하나다. 하지만 스마트 글라스가 세상에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건 아니며 일부 얼리어답터 전유물인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AR 글라스와 메타버스 구축을 하려는 건 메타에 있어선 큰 베팅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메타버스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 부문에 1만 8,000명을 투입하고 2021년에만 100억 달러 지출을 계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