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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앱 타사 결제 파일럿 프로그램 시작한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앱 구매나 결제를 하는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앱이라면 구글, iOS 앱이라면 애플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게 정해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타사 결제 시스템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은 개발자가 앱에서 구글 이외 결제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제시하고 첫 파트너로 음악 구독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를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앱 시장 운영자에 의한 독점적 결제 시스템 강요를 금지한다는 법안이 통과되고 있기도 했다. 구글은 2021년 11월 국내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과 앱 내 결제 시스템에 대해 타사 결제 수단을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애플 역시 2022년 1월 국내 앱스토어에서 타사 결제 시스템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월 23일 구글은 우리나라 이외 국가에서도 앱에서 타사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제시해 소수 개발자와 협력한 파일럿 프로그램 출시를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제품 관리 담당 부사장 사미르 사마트(Sameer Samat)는 이 파일럿 버전에선 소수 참여 개발자가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 옆에 추가 결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대한 투자 능력을 유지하면서 선택사항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히고 있다.

구글은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협력하는 첫 파트너로 스포티파이를 선택한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이전부터 앲스토어 고액 수수료에 불만을 제시해온 기업 중 하나로 2019년 EU 규제 당국에 대해 애플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소송을 하기도 했다. 이점에서 스포티파이가 새로운 이니셔티브에서 구글과 첫 파트너가 된 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스포티파이는 앞으로 몇 개월간 구글 제품 엔지니어링팀과 협력해 구글플레이에서 스포티파이를 다운로드한 사용자에게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 또는 스포티파이 결제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표시하는 걸 구축하게 된다. 스포티파이는 타사 결제 시스템에 대한 첫 파일럿은 2022년 후반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자사 프리미엄 구독을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시장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티파이 측은 앱 개발자가 자유롭게 혁신을 일으키고 공정한 장소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몇 년간 노력해왔다며 구글과 제휴해 개발자, 사용자와 인터넷 생태계 전반에 걸친 결제 선택과 기회에 대해 이번 같은 접근법을 모색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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