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 퍼블리셔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82조 원대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게임 비즈니스에서 경쟁자인 소니그룹 시가총액은 20조원 가량 사라질 만큼 시장에서 충격이 컸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도 최대 규모 인수에 대해 엑스박스 책임자가 필 스펜서는 2021년 후반 갑자기 정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액티비전 CEO인 보비 코틱과 함께 취재에 응하면서 이번 인수에 대해 지구상에는 게이머 30억명이 있으며 모든 지역에서 플레이하는 사람, 모든 곳에 크리에이터가 있다면서 액티비전블리자드라는 팀은 자사가 목표로 하는 방향성에 대해 항상 좋은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양사의 오랜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또 솔직하게 말해 이번 계약은 갑자기 실현된 것이라면서 2021년 후반 구체적인 인수에 대해 토론해 지금이 양사에 적절한 자원을 추가할 절호의 시기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액은 액티비전 주당 95달러로 전 영업일 종가에 45% 프리미엄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액티비전 주식을 지난 1년 사이 살펴보면 일시적으로 100달러를 넘긴 적도 있어 이에 비하면 저렴한 것이다. 최근 액티비전은 성희롱 문제와 이를 둘러싼 사내 혼란, 소송 등에 휘둘리며 주가가 크게 낮아졌다.
2021년말 필 스펜서 등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진이 코딕 CEO를 접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11월 필 스펜서는 액티비전과의 관계를 재검토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눈을 속이기 위한 것인지 혹은 협상을 위한 것이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협상술 일면을 엿볼 수 있다.
필 스펜서는 게임 업계가 놀라울 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면서 지구에서 가장 큰 게임 플랫폼은 모바일 기기이며 콘텐츠 배포, 기기를 통한 제어는 두 기업에 의해 제어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이 콘텐츠와 지적 재산을 통합해 모바일 기기에 없는 전달 능력을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액티비전이 갖춘 가정용 게임기용 IP를 모바일용으로 이식하거나 선보이고 애플이나 구글이 지배하는 모바일 시장에 보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액으로 세계 3위 게임 기업이 되기 때문에 독점 관련 당국으로부터 감시 대상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어디까지나 인수 계획에 지나지 않고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전개에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