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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내부 조사 결과 “고령화 심각한 위기 상황?”

페이스북이 10대 소년 소녀에게 유해하다는 조사 결과를 인식하며 비공개로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2021년 9월 보도로 나오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소식은 페이스북 전 임직원인 프란체스 하우겐(Frences Haugen) 고발과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는 게 나중에 밝혀졌지만 새롭게 페이스북이 젊은층 인기를 급속하게 잃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조사 결과 존재가 밝혀졌다.

2021년 3월 보고된 페이스북 내부 조사에 의해 밝혀진 데이터에 따르면 젊은층이 페이스북에 쓰는 시간이 짧아지고 10대 신규 등록자가 부족하며 새로 만들어지는 10대 계정 대부분은 여러 계정 중 하나다. 나이에 관계없이 게시물 자체가 적어지고 있으며 상세한 내용을 조사해도 이런 감소 원인이나 이런 경향을 바꿀 수 없던 이유는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10대에도 인기다. 이에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젊은층 강화를 생각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동결이 발표된 아이용 인스타그램도 여기에서 태어난 아이디어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사용자 연령층을 고집하는 건 페이스북이 타깃 광고에 의한 광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 수가 많고 연령대가 다양할수록 광고주는 타깃이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용자 수나 사용자 층 데이터는 투자자에게도 중요하지만 페이스북은 10대 사용자 수나 사용자에 의한 서비스 사용량 감소를 투자자에게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점이 미 증권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주가는 향후 광고 성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또 2021년 10월 25일자로 페이스북 3분기 결산 보고서가 공개됐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90억 1,000만 달러이며 순잉익은 전년 동기 78억 달러에서 17% 증가한 92억 달러가 됐다. 다만 애널리스트가 예측한 매출액은 295.7억 달러였기 때문에 예상 이상으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또 페이스북은 가상 공간 메타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1년 4분기부터는 페이스북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연구 부문인 FRL(Facebook Reality Labs) 수익을 별도 세그먼트로 게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부 문서에선 젊은층 사용자 감소라는 사실에 그치지 않고 VIP 사용자는 중재 감시 밖이었다는 점과 의회 폭동에 관한 정보를 제어하는 도구가 페이스북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도 밝혀졌다. 페이스북은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에도 직면하고 있으며 이번에 밝혀진 조사 결과는 독점금지법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사내에서 청년층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진행해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3분기 결산 설명회, 젊은층의 페이스북 이용 감소와 가속화 예상이 나온 가운데 이런 우려를 반영하는 방침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젊은층에 특화되는 게 아니라 폭넓은 연령층에 최적이 되도록 조정되고 있다며 타깃 변경은 고연령대 사용자가의 페이스북 이용률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책 전환은 올바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페이스북 앱과 인스타그램 앱에 변경을 더해 메타버스 비전을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여할 방침이다. 다만 그는 페이스북 사명 변경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재구축에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인스타그램 변화는 동영상에 공을 들인 릴(Reels) 기능을 중심으로 바뀐다는 것. 이는 틱톡의 폭발적인 보급에 대응하는 움직임이다. 그 밖에 검토되는 안으로는 그룹 기능 쇄신과 취직 지원 툴, 무드 피드 등이 있다고 한다.

페이스북은 또 다른 주요 우선 순위로 메타버스 비전 구축을 내걸고 있다. 주커버그는 자사 목표는 메타버스가 10억 명에 이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재무보고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 등 패밀리 전용과 AR/VR 개발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 부문으로 나눠 실시한다. 리얼리티랩에 대한 투자로 페이스북은 2021년 이익이 100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몇 년간 AR과 VR 분야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커버그는 또 조직적으로 유출 문서에서 일부만 잘라내 페이스북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퍼뜨리려 한다며 이런 문제가 주로 소셜미디어에 관한 게 아니라는 걸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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