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019년 8월부터 가상 iOS 기기를 만들고 작동시키는 도구를 제공하는 기업인 코어리움(Corellium)과 법정 소송을 해왔지만 일단 판사 기각으로 패배한 바 있다. 이후에도 재판은 계속되고 있었지만 간신히 양사가 합의에 도달했고 애플은 코어리움에 대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취하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코어리움은 가상 iOS 기기를 판매를 계속한다는 이메일을 판매팀에 보내는 반면 애플과 계약 조건은 기밀사항이라고 한다. 양사 모두 이 건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어리움 소프트웨어는 보안 전문가가 연구 목적을 위해 가상화된 iOS 기기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에서 일어난 소송에서 애플은 코어리움이 iOS 사본을 무단 판매하고 저작권을 침해하고 해커가 코어리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아이폰과 아피패드를 해킹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코어리움 iOS 가상화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애플이 무료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이미지를 이용해 다운로드해 사용하는 것으로 제품에 iOS 등 애플 코드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2020년말 판사는 코어리움 가상화 소프트웨어가 애플 제품 보안 결함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주며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공정 사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애플 소송을 기각했다. 이후에도 애플은 가상 iOS 기기 판매를 금지하는 명령을 계속 요구했지만 간신히 취하하게 된 것이다.
애플이 이런 소송에서 패배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법원 기록에 따르면 애플은 2018년 1월 이후 코어리움 인수를 시도했으나 협의가 결렬됐고 이로부터 1년 뒤 소송이 제기된 경위가 승산을 도외시한 고육지책이었다는 분석이다.
원래 코어리움 가상 iOS 제품은 기업에만 판매되고 있었지만 올초부터 개인 사용자 이용도 가능해지고 있다. 하지만 듀얼코어 CPU 플랜 월 99달러, 최신 iOS 기기 상당 6코어 플랜은 월 295달러로 저렴하지 않다. 코어리움은 악의적인 목적으로 소프트웨어가 사용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요청마다 개별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코어리움은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를 설치할 수 있는 도구와 M1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리눅스를 가장 먼저 출시한 기업으로 기술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