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운영 중인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 위챗(WeChat)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계정을 정지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위챗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계정이 ICO를 하거나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한 사기 정보를 흘린 게 규정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지시킨 것이라고 한다. 해당 규정은 중국사이버관리국이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의 공공 정보 취급에 관한 규정’으로 지난 8월 7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정지된 계정에는 후오비 뉴스와 딥체인, 코인데일리 등 유명 암호화폐 미디어도 포함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계정이 몇 개나 정지됐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일부에선 8개가 폐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에선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지난 7월부터 갈등을 겪고 있는 미중 무역 전쟁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8월 7일 도입한 규제의 경우 중국 인터넷 규제를 관리하는 위원회가 수립한 새로운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다. 또 8월 21일에는 시진핑 주석과 가까운 인물이 수장으로 임명됐고 이와 동시에 계정 정지가 일어났다는 것. 이런 점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로 인한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한 시책의 일환으로 팔로어가 많은 영향력 높은 위쳇 계정을 먼저 정지시킨 것 아니냐는 것이다.
중국에선 해외 환전이나 송금액에 제한이 있지만 암호화폐가 이를 우회할 방법이 되어주고 있다. 이를 통해 무역 전쟁이 중국 경제에 주는 영향을 우려한 자산가들이 중국에서 자금을 반출하려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무역 전쟁에 쫓기고 있는 중국 정부가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