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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이 에너지 위기를? 과장됐다”

한 에너지 전문가가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전력 소비 문제가 지나치게 단순화된 논의라는 반론을 제기해 눈길을 끈다.

카트리나 켈리 피투(Katrina Kelly-Pitou) 피츠버그대학 에너지센터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에너지의 관계가 너무 단순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비트코인에 쓰이고 있는지 여부보다는 그 에너지가 어디에서 발전되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녀는 에너지 소비만 얘기하는 건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의 가장 기본적인 장점 중 하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전력 발전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18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 중 0.5%가 채굴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켈리 박사는 하지만 에너지량이 아니라 에너지원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전력 공급이 저렴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암호화폐 채굴 대국이라는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만 중국에선 화석 연료를 중심으로 해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실제로 엄청난 수준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슬란드가 비트코인 채굴에 인기가 높은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거의 100% 신재생에너지인 지열 발전과 수력 발전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채굴 전력 수요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켈리 박사는 저탄소 에너지원이라는 풍부한 공급 능력을 가진 미국 태평양 연안과 북서부 아이슬란드를 이 같은 예로 들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문제 외에도 비트코인 채굴 논쟁에 또 다른 관점도 제시했다. 지난해 채굴에 의해 30TW를 소비했지만 은행 같은 업계는 매년 100TW 전력을 소비한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기술이 현재 시장 규모를 100배 이상 키워도 에너지 소비량의 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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