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기계학습 전용 프로세서인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1년 5월 4세대인 TPU v4를 발표했다. 구글 연구팀은 새로 TPU 개발에 AI를 이용해 개발 속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는 걸 분명히 하고 있다.
TPU 등 마이크로 칩에 CPU와 GPU, 메모리 컨트롤러 등 수많은 구성 요소나 수km에 이르는 미세 배선 등이 포함되어 있다. 마이크로 칩 개발 단계는 이런 구성 요소와 배선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플로어 플랜이라는 공정이 존재하고 있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에 의한 평면도에 몇 개월씩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AI를 이용해 플로어 플랜 실행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칩 기판을 체스나 바둑 등 보드 게임으로 보고 구성 요소와 배선을 체스와 바둑돌에 비유해 AI에 플로어 플랜을 학습시키는 건 체스나 바둑 등 보드 게임을 학습시키는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또 AI가 바둑 세계 챔피언을 이긴 사실을 들며 AI는 인간보다 뛰어난 플로어 플랜을 도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전력 배선 길이, 마이크로 칩 면적 등 1만 가지 플로어 플랜을 AI에 학습시켜 칩 면적이 작아지고 절전인 레이아웃을 도출한 AI를 개발했다. 인간이 그린 플로어 플랜에는 구성 요소가 즐비한 반면 AI가 만든 것에는 구성 요소가 뿔뿔이 분산된 상태로 되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플로어 플랜을 실행하는 데 걸린 시간은 인간이 몇 주가 걸린 반면 AI는 6시간이면 처리한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AI에 의한 마이크로 칩 개발 기술은 수천 시간 동안 걸리는 인간 노동 시간을 절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AI에 의해 설계된 강력한 하드웨어가 AI 진보를 돕는 등 AI와 하드웨어 사이에 공생 관계가 탄생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