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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방울까지…리퀴드글라이드 치약 나왔다

MIT 연구팀은 지난 2012년 케첩 용기 내용물을 간편하게 꺼낼 수 있게 돕는 코팅 소재인 리퀴글라이드(LiquiGlide)를 개발한 바 있다. 9년이 지난 지금 패키지에 리퀴드글라이드를 채택한 치약이 영국에서 출시됐다. 덕분에 치약을 끝까지 짜내기 위해 튜브를 꾹꾹 누를 필요가 없다.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MIT 바라나시연구그룹(Varanasi Research Group)에서 독립한 스타트업 리퀴드글라이드는 1,350만 달러 자금을 끌어 모았다. 또 콜게이트(Colgate)와 제휴를 발표하고 콜게이트는 리퀴드글라이드로 코팅한 용기에 들어간 치약을 출시한 것이다.

리퀴드글라이드 코팅은 초발수성 표면과는 다르다. 초발수성 표면은 진하고 점성이 있는 액체는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또 식품에 사용해도 안전하지 않은 원재료라고 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서 미끄러지는 효과가 저하되다가 사라져 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리퀴드글라이드 개발자인 크리파 바라나시(Kripa Varanasi) 교수와 데이브 스미스(Dave Smith) 교수가 병에서 케첩을 빼낼 더 나은 방법을 개발한 이유다. 액체 용기에 코팅을 하면 용기 내부 표면에 요철이 묻혀 미끄러운 얇은 층이 만들어진다. 케첩 등 내용물이 접촉하는 용기 내부 요철이 있는 표면이 아닌 코팅된 층을 이루기 때문에 쉽게 미끄러지게 된다.

또 리퀴드글라이드는 먹어도 안전한 재료로 제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용기에 저장된 식품에 사용된 원료로 제조한 사례도 있다.

리퀴드글라이드를 패키지에 이용한 콜게이트 첫 제품은 재활용 가능한 투명 용기에 들어간 콜게이트 엘릭서(Colgate Elixir) 시리즈다. 이 제품은 소비자 불편을 해소할 뿐 아니라 재활용 과정을 단순화해 생산 수요를 줄일 수 있어 폐기물 감소로 이어지고 환경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 이 시리즈는 먼저 유럽에 판매되며 이후 글로벌 확대 예정이다. 가격은 11.99파운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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