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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보안SW 오픈소스화·공개하겠다”

테슬라 CEO인 엘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사 차량에 탑재하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다른 제조사도 이용할 수 있는 상태로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8월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차량에 들어가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다른 업체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오픈소스화하는 걸 계획 중이라고 밝히고 이는 미래 자동운전 차량 안전에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같으면 자동차 제조사가 자사 기술을 무상 공개하는 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인 만큼 그의 발언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다만 여기에는 숨은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번 정책 발표가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인터넷에 연결되는 커넥티드카가 늘어나면 자동차 보안은 지금보다 훨씬 중요해진다. 실제로 원격으로 차량 에어컨이나 와이퍼를 조작하거나 심지어 도로를 주행 중인 차량 엔진을 꺼버리는 실험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커넥티드카는 해킹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선 보안 대책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테슬라의 이번 발표는 이런 점에서 단순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보다 업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커넥티드카를 보호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이를 사실상 표준으로 만들게 된다면 테슬라는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존재감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엘론 머스크는 보안 소프트웨어 오픈소스화와 공개 시점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모델3 생산이 겨우 궤도에 오른 상태지만 현금 흐름이 양호하다고 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내놓은 정책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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