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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타사 광고 제한하면서 자사 광고 우대”

애플은 사용자 개인 정보를 내세워 사용자가 직접 응용 프로그램에 의한 광고 추적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예정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프랑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을 대표하는 로비 단체 프랑스디지털(France Digitale)이 애플은 타사 광고를 제한하면서 자사 광고를 우대하고 있다며 프랑스 개인 정보 규제 CNIL에 제기했다.

사용자 웹 활동을 추적하고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 흥미와 관심에 맞는 광고를 표시하는 타깃 광고는 일반 광고보다 구매 행동을 이끌기 쉬운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 한편 타깃 광고는 상용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에 애플은 아이폰 광고 식별자 IDFA 사양을 바꾸고 사용자가 광고 추적을 허용하지 않는 한 IDFA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광고가 주요 수익인 페이스북은 애플 개인 정보 보호 정책 개정에 의해 타깃 광고가 어려워 광고 수익이 급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별 사용자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 광고는 광고비에 많은 예산을 할애할 수 없는 중소기업에 중요하다며 타깃 광고 중요성을 주지하는 광고도 실시하고 있다.

애플이 예정하고 있는 광고 추적 제한 앱이 업체 광고 네트워크를 포함한 타사 기업과 사용자 데이터 공유를 하기 전에 사용자 명시적인 동의를 얻을 필요가 있다는 것. 다시 말해 광고 네트워크 하나에서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고 페이스북이 메신저, 인스타그램, 페이스붓 등 자사 응용 프로그램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소규모 개발자가 자체 광고 네트워크를 구축할 만한 자원을 갖고 있지 않고 타깃 광고를 표시하려면 타사 광고 네트워크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여러 기업 인수와 매각을 반복해 한 기업으로 결정되어 퍼스트 파티로 사용자 데이터를 둘러싸는 콘텐츠 오새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비 단체인 프랑스디지털은 2021년 3월 9일 애플은 타사 광고 네트워크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반면 자사 광고 네트워크를 우대하고 있다며 CNIL에 제기했다. 프랑스디지털의 이의 제기는 애플이 자사가 운영하는 앱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사 응용 프로그램에서 표시하는 광고에 관한 것이다. 애플 광고와 개인 정보 보호 문구를 보면 애플 광고 플랫폼에 의해 전달되는 광고는 앱스토어와 애플뉴스로 표시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프랑스디지털은 광고 기능이 아이폰은 활성화되어 사용자에게 충분히 주지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 광고 네트워크는 어디까지나 퍼스트 파티에 의한 것이며 타사간 데이터 공유를 제한하는 시도에 반하는 건 없다. 하지만 프랑스디지털은 애플은 누가 파트너인지 누가 서드파티인지 어떤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광고 네트워크 범위를 확장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프랑스디지털의 주장에 대해 애플은 이 같은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사용자를 추적하는 자신의 행동에서 외면, 규제와 정책 결정자를 오해하는 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애플 개인 정보 보호 책임자인 제인 호바스(Jane Horvath)는 사용자가 애플 맞춤 광고를 선택하는 경우 다운로드한 앱과 연령, 거주국이나 도시, 성별 등 유사한 특성을 공유하는 사용자를 그룹화해 광고를 타깃팅한다고 말하며 개별 사용자를 식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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