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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구글 검색, 호주서 철수하면 빙이 대신…”

구글은 호주 의회에 제출된 법안에 반발해 현지에서 검색엔진 서비스를 철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사태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검색엔진 빙(Bing)을 보완할 수 있게 제공하겠다고 호주 정부에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문제의 발단은 호주 정부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 업체에 대해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에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출하면서다. 요점은 구글 검색 결과와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국내 출판사나 방송국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 광고 수익을 나누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글 호주와 뉴질랜드 담당자는 의회 청문회에서 실행 불가능하다며 법안이 성립될 경우 호주에서 구글 검색 제공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구글은 검색 서비스 철수 가능성에 따라 호주 정부를 위협하고 있다는 견해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가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와 직접 만났고 자사 검색엔진 빙을 통해 구글 검색이 철수한 공백을 메워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는 관측이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보도에서도 모리슨 총리가 나델라 CEO와 회담을 인정하고 구글 검색엔진이 철수하면 빙ㅇ에서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발언을 보도했다.

가능성이 얼마나 되냐는 점을 떠나 모리슨 총리가 구글이 철수하겠다는 의사에도 양보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호주에선 의회에서 열린 정부에 따라 규칙이 정해지며 호주에서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은 이를 지켜야 한다며 자신들은 위협에 따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도 고립된 것만은 아니다. 지난 1월 15일 미국무역대표부가 공식 문서에서 자사는 호주에 대해 지정된 플랫폼에 부과되는 잠재적 의무 정도가 미국과 호주간 자유 무역 협정 AUSFTA와 일치하는지 여부에 대해 검토할 걸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표명하고 미국 정부 지지를 받은 상태다.

표준 검색 서비스가 구글에서 빙으로 대체되는 미래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사태는 유동적이며 어쩌면 구글과 호주 정부가 전격적으로 화해할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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