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산하 엑스(X)가 2013년부터 개발을 진행하고 2018년부터 독립 사업을 한 열기구를 이용한 이동통신 시스템인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을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인터넷 접속 환경이 없는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해저 케이블 부설 계획인 투아프리카(2Africa)를, 아마존은 인공위성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 케플러(Project Kuiper)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도 2013년 열기구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룬을 시작해 2016년 실제 비행 테스트를 시작한다. 2020년에는 케냐에서 시험적인 상용 운전도 시작하고 35개 열기구가 5만km2에 걸쳐 와이파이를 제공했다. 구글 발표에 따르면 6월 실시된 시험에선 하향 18.9Mbps, 상향 4.74Mbps, 지연시간은 19밀리초, 이메일 외에도 음성과 화상 통화, 검색, 유튜브 시청 등도 문제없다고 한다. 또 2020년 10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312일 연속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2020년 12월에는 강화학습을 이용한 AI 개발을 통해 프로젝트가 크게 진전됐다고 발표했다. 열기구는 바람이나 기온 등 환경에 영향을 받기 쉽고 안정적 인터넷 연결 제공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강화학습에 의해 안정된 자율 비행이 가능하며 연속 312일이라는 비행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던 룬이지만 2021년 1월 22일(현지시간) 룬 대표인 알라스테어 웨스트가스(Alastair Westgarth)가 글을 올려 프로젝트 중지를 밝히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할 만한 낮은 비용을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엑스를 이끄는 아스트로 텔러(Astro Teller)도 룬의 마지막 전투라는 글을 올리고 상업화 길은 요구되는 것보다 더 위험이 높다는 게 입증됐다며 몇 개월에 걸친 작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룬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은 엑스나 구글, 알파벳 등 다른 프로젝트에 할당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시작한 케냐 서비스는 2021년 3월까지 제공될 예정이며 이후 인터넷 연결이 사라지기 때문에 룬은 케냐에서 인터넷이나 교육을 지원하는 기업, 비영리단체에 1,000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