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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스마트폰 재사용을…갤럭시 업사이클링 앳홈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큰 문제가 되는 건 연간 5,000만 톤에 이르는 전자부품 쓰레기다. 제조사마다 재활용 소재 사용이나 터미널 자체를 재활용하기 쉽게 설계하는 등 궁리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CES 2021 기간 중 단말기를 분해해 재활용하는 게 아니라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앳홈(Galaxy Upcycling at Home)을 발표했다.

갤럭시 업사이클링 자체는 2017년 발표한 것이다. 당시에는 이전 스마트폰 활용 방법을 사용자와 함께 생각하기 위해 사용자 커뮤니티에 주력했다면 이번 갤럭시 업사이클링 앳홈은 삼성전자 자체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어느 때보다 실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전 스마트폰을 아기 옆에 두고 울음소리를 감지하면 알려주는 베이비 모니터로 이용하거나 스마트폰 센서를 이용해 주위가 어두워지면 스마트홈 장치와 연계해 조명을 켜지게 하는 등 여러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침대에서 사용하는 독서용 단말이나 주방에서 레시피 검색, 집에서 내선 전화로 이용하는 등 비슷한 방법으로 오래된 장치를 재사용해온 소비자가 이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조사가 직접 이런 방법을 제시해온 적은 거의 없었다. 실제로 이런 기능이 출시되는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실용적인 업사이클링 접근인 건 분명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집안일을 돕는 봇핸디(Bot Handy)라는 로봇도 소개했다. 외형은 로봇청소기 룸바에 수직형 공기 청정기를 달고 왼쪽에 로봇팔 1개가 있는 듯한 모습. 봇핸디는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를 AI가 판단해 식기 어떤 부분을 잡으면 좋을지 정해 이를 식기세척기로 옮긴다. 또 더러운 빨래는 바구니에 넣고 식료품을 식탁에 나르고 글라스에 와인을 채우거나 컵에 생화를 장식하는 것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평평한 손가락 3개를 이용해 인간에게 컵을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봇핸디는 잡으려는 물체 크기와 모양 뿐 아니라 무게도 AI가 판단한다. 물체 소재도 분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적절한 힘으로 잡거나 떼어 놓는 등 정해진 수납 장소로 옮길 수 있는 것.

삼성전자는 그 밖에도 로봇청소기인 젯봇 90 AI+(JetBot 90 AI +), 머리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개인용 로봇인 봇 케어(Bot Care) 등 봇 시리즈를 만드는 등 앞으로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다.

봇 케어와 봇 핸디 등은 삼성전자가 CES 2021 기간 중 슬로건(Better Living : AI in Daily Life)으로 내건 테마에 맞춰 선보인 AI 홈 로봇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2개 기종 외에 올 상반기 미국에서 출시하는 AI 탑재 로봇청소기인 젯봇 90 AI+(JetBot 90AI +)도 발표했다. 기존 로봇청소기보다 라이더와 3D 센서를 탑재하고 있는 게 특징. 방 맵핑과 객체 인식도 실시한다. 또 탑재한 카메라를 이용해 홈 모니터링 장치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허만(Harman)을 인수한 이후 자동차 기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전자가 2021년 이후 요구되는 차량 내부를 구현한 디지털 콕핏 2021(Digital Cockpit 2021)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자동차라는 이동 공간을 어떻게 편안하게 이동 시간 낭비 없이 활용할 수 있을지 차량을 생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관점에서 여러 대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있다. 특징적인 건 대시보드에 갖춘 수평 디스플레이. 핸들을 잡고 운전 중 속도계와 사이드 미러 표시부다. 자율주행 상태가 되면 핸들은 안쪽으로 수납되고 디스플레이가 올라온다.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부표시 영역이 확대되고 자동차 극장이나 컴퓨터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워치나 손잡이 부분 카메라가 포착한 생체 신호를 표시해준다. 운전자 졸음이나 피로감 같은 스트레스를 빨리 포착해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 또 뒷좌석에도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며 인출 방식 테이블 위에 태블릿이나 스마트폰과 연결해 작업 공간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외부에는 전후좌우에 삼성전자 360도 카메라를 갖추고 있어 주위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길을 건너려는 사람에게 안내를 해주는 메시지 표시도 가능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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