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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자동 접안 시스템 선보인 볼보

볼보 자회사로 선박 엔진 등을 개발하는 볼보 펜타(Volvo Penta)가 CES 2021 기간에 맞춰 보트 접안 조작을 자동화해주는 통합 도킹 지원(Integrated Assisted Docking) 시스템을 2021년 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보통 이런 접안을 하려면 파도와 바람, 물 흐름 등을 읽으면서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부두와 방파제에 부딪치는 일 없이 배가 자율적으로 자동 접안할 수 있다. 또 수많은 보트가 북적거리는 항구에서 다른 배와 접촉을 피하면서 자율 접안할 수 있다.

자동차 자율주행 시스템 뿐 아니라 접안 시스템도 여러 센서를 이용해 주위 장애물을 파악하며 GPS와 연동해 동적으로 위치를 추적한다. 조종사는 볼보 판타 조이스틱 기능인 IPS(Inboard Performance System)를 이용해 보트가 나아갈 방향을 조정할 수도 있다. 스틱을 나사처럼 회전시키면 보트 방향도 이에 따라 회전한다.

볼보 펜타 측은 이 시스템은 자동 도킹과 수동 도킹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어떤 의미에선 완전한 자동화를 구현하는 게 더 쉬울 수 있지만 이 시스템의 장점은 조종사가 고급 제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에서 테스트 조종사까지 전문 팀이 모든 상황에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했다며 기술에 관계없이 모두 베테랑 선장처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보 펜타가 처음 이 시스템을 공개한 건 2018년 스웨덴 예테보리에 열린 볼보 오션 레이스 중이었다. 프로토타입 보트 2척이 레이싱 요트 사이 좁은 계류 공간으로 진입해 접안을 성공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그 밖에도 앞으로 해상에서 장거리 항해에도 응용할 수 있어 미래에는 완전 자율 항행 시스템 실현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 35∼120피트 크기 보트에 추가해 탑재할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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