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트위터, 트럼프 계정 영구 정지 “폭력 선동 위험 있다”

트위터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트윗과 주변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새로운 폭력 선동 위험이 있다는 게 이유다.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확정하는 의회가 열린 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당선에 반발하는 트럼프 지지자가 침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도화한 군중을 아주 특별한 존재라고 칭찬한 걸 포함해 트윗 3개에 트위터가 시민 활동 저해에 관한 정책 위반이라며 삭제, 12시간 계정 동결을 부과했다.

일단 동결 해제된 트럼프는 트윗 2개를 올렸다. 자신에게 투표한 7,500만 명의 위대한 미국 애국자는 앞으로도 긴 세월에 걸쳐 큰 소리를 낼 것이며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경멸당하거나 부당하게 취급될 수 없다며 자신은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에 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이들 2개 트윗이 2021년 1월 6일 이뤄진 폭력 행위를 반복하는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 가능성이 높고 이런 행위를 촉진하는 것으로 받아지며 이해되고 있다는 여러 지표가 존재한다며 폭력 찬양 정책 위반으로 간주하고 트럼프 계정을 즉시 영구 동결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판단 근거가 된 요인도 열거했다. 이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트위터 안팎에서 나도는 폭동 계획에 대한 언급이다. 2021년 1월 17일 미국 의회와 주 의회 의사당에 대한 2차 공격 방안을 포함한 미래 무장 시위 계획은 이미 트위터 안팎으로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폭동 참여자를 미국 애국자로 계속 칭찬하는 것이나 자신이 참여하지 않는 취임식을 안전한 대상이 있는 것처럼 군중을 격려하는 트윗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트럼프 계정을 무기한 중지하고 트위치도 같은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공식 계정을 갖고 있지 않은 틱톡 등 서비스도 폭동을 칭찬하는 트럼프 동영상을 삭제했고 쇼피파이는 트럼프 선거 활동 상품을 취급하는 쇼핑몰을 폐쇄했다.

또 트럼프의 또 다른 트위터 계정(@POTUS) 역시 마찬가지. 트위터에서 계정 영구 정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계정을 이용해 다시 트윗을 시작했지만 트위터는 이를 예상한 듯 트럼프 본인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걸 곧바로 삭제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선거 캠페인용 계정(@TeamTrump)에도 같은 내용을 트윗했지만 이것도 동결시켰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트럼프는 선거 운동 책임자 트위터 계정명을 바꿔(Dnald J. Trump) 트윗했지만 5분도 걸리지 않고 동결 처분됐다.

트럼프가 2009년부터 올린 트위터 계정은 5만 6,000회 이상 트윗을 올리고 8,800만 명 이상 팔로어를 보유한 것이다. 2024년 재출마를 노릴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 트럼프에게는 지지자에게 연결된 소중한 수단을 차단당해 큰 타격이 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