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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태우고 첫 주행 나선 버진하이퍼루프

버진하이퍼루프(Virgin Hyperloop) 그러니까 이전 명칭 하이퍼루프 원(Hyperloop One)이 처음으로 승객을 태우고 시험 운전을 실시했다. 하이퍼루프는 엘론 머스크가 제창한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공기 저항을 줄인 튜브 내에서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차량이다. 이번 시험에선 XP-2(Experimental-Pod-2 )에 2명을 위한 시트를 설치해 진행했다.

11월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교외 사막에 위치한 데브루프(DevLoop) 시설에서 버진하이퍼루프가 첫 인원 수송 테스트를 실시한 것. 500m 시험용 튜브 내에서 15초 가량을 달렸다. 최고 속도는 172km/h에 도달했다고 한다. 물론 엘론 머스크가 제창한 하이퍼루프 구상에선 최고 속도가 1,216km/h에 달하지만 500m 정도 구간에서 이 정도 가속은 불가능하다. 현재 웨스트버지니아에는 장거리 시험 튜브에 5억 달러 자금을 투자해 건설 중이다. 완성되면 더 빠른 속도로 승객을 태우고 시험 주행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루프원 시절에는 무인으로 프로토타입을 이용해 300km/h 이상 속도를 기록한 걸 포함해 버진하이퍼루프는 지금까지 400회 이상 무인 팟 시험 주행을 반복해왔다. 미래에는 자기 부상을 하고 진공 흡입한 튜브를 고속 주행하게 할 예정이다. 따라서 승강 위치와 진공 튜브 사이 에어록 시스템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첫 승객은 버진하이퍼루프 CTO인 조시 기겔(Josh Giegel)과 고객 부문 리더인 사라 루키안(Sara Luchian)이다. 첫 승객으로는 사내에서 탑승 희망자 40명이 몰렸고 추첨을 통해 루키안은 이 자리를 얻게 됐다고 한다. 첫 탑승이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안전한 탈출 방법 등도 꼼꼼하게 점검했다고 한다.

이들은 첫 탑승을 마친 소감에 대해 스포츠카 가속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생각보다 부드러웠다고 말하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버진하이퍼루프 측은 이는 달 착륙과 같은 의미를 갖는 사건이라면서 XP-2가 충분히 안전하게 승객을 태우고 주행할 최종 디자인 28인승 팟 실현 목표에 다가서게 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승객을 수송할 수 있게 된다면 전 세계 투자자에게 사업에 대한 관심을 받아 다음 단계를 위한 자금 조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교통부는 지난 7월 하이퍼루프가 연방철도국 관할 규제 프레임워크에 포함된다는 설명을 담은 지침서를 내놓은 바 있다. 하이퍼루프가 연방정부 규제를 받는 반면 노선 건설에 연방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자격도 있다는 걸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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