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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로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전 세계에는 아이팟이나 킨들 심지어 마리화나 같은 걸 파는 다양한 자동판매기가 있다. 이런 자판기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종사자의 소득과 보유 대수 등은 어떻게 될까.

보도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전 세계에는 자판기 1,500만 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이 미국에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또 미국에 있는 자판기 500만 대 중 2020년에도 실행되는 자판기는 절반 이하인 200만 대다.

미국에서 작동하는 자판기 200만 대가 취급하는 상품 비율을 보면 전체 중 38.7%는 사탕이나 시리얼바 등 간식이다. 이어 33.7%가 음료, 12.6%는 캔디머신, 7.9%는 건강식품이다. 또 기타 항목으로 자판기에서 살아있는 게나 살아있는 지렁이, 약혼반지, 피임약 등을 판매하는 것도 있다.

자판기 본체는 2,000달러에 구입할 수 있고 재고 보충과 현금 회수는 월 몇 회 정도에서 끝나기 때문에 문턱이 낮아 보여 주목하기 쉬운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이 자판기 사업을 영위하는 사람도 많다.

2019년 미국 기업 규모별 자판기 보유율을 보면 전체 중 67.1%가 연간 매출 100만 달러 이하 기업이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개인 사업자도 포함되어 있다. 또 연간 매출 1,000만 달러 이상 코카콜라 같은 대기업 자판기 보유율은 전체에서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1개사로 전체 중 5% 이상 자판기를 보유한 기업은 없다.

하지만 자판기에서 사업을 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한 자판기 사업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고 자판기를 대당 300달러에 4대 구입했는데 모두 고장이 나 수리가 필요했다고 한다. 수리 뿐 아니라 자판기를 설치하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입지를 확보하려면 100회 이상 전화를 걸거나 매출 중 10∼25%를 토지 소유자에게 납부해야 하기도 한다. 이 경쟁 이유는 간단하다. 자판기가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수익에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자판기 전체 수익을 입지별로 보면 1위는 공업지대 30.2%이며 2위는 사무실 25.4% 등 노동자가 모이는 곳에서 자판기 매출이 높다. 3위는 호텔 12.7%, 4위는 학교 9.9%, 5위는 소매점 7.3%, 6위 병원 6.2%, 7위 군기지 4.7%, 8위 술집과 클럽 3.6% 순이다.

자판기 소유자 2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소유자별 자판기 보유 대수와 월 수입 총액, 월 평균 소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자판기 평균 소유 대수는 13대이며 월 평균 소득은 4,433달러, 대당 평균 소득은 309달러였다고 한다.

예전에는 반나절마다 차로 자판기를 점검하고 필요한 항목을 필기 메모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젠 원격 측정 도구 덕에 멀리서도 자판기를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자판기 사업으로 구매 비용 뿐 아니라 일반 배상책임보험이나 설치 장소에 대한 수수료, 카드 구입할 때 거래 수수료, 사용하지 않는 기계를 놔둘 공간 임대료, 교통비, 세금, 정기적인 유지보수비용 등이 필요하다. 모든 비용을 고려하면 가령 월 5,000달러 매출을 낸다고 해도 소유자는 2,000달러 가량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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