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대량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왔고 결국 지구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를 초래하게 됐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모는 국가별로 큰 차이가 있다.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어느 정도일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누적 1조 5,370억 톤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매년 배출량은 증가세다. 메탄가스와 질소산화물을 포함한 온난효과 가스 배출량을 보면 2017년에만 510억 톤에 이른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는 지구에서 방출되는 열을 흡수해버려 에너지가 대기권 밖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지구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 다양한 기후 변화 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 변화는 꾸준히 악화되고 있으며 2001년 이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2020년 5월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5월로 판명되기도 했다. 이렇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제로로 줄이려는 전 세계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국제회의에선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강조되지만 어떤 국가가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지 서로 책임을 미루거나 충돌을 하는 등 해결을 하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는 어디일까. 2017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60억톤. 이 중 53%를 아시아, 18%는 북미, 17%는 유럽이 배출한다. 국가별로 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곳은 전 세계 27%를 차지하는 중국이다. 또 배출량 상위 10개국만으로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75%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누적으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국가는 어디일까.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국가지만 이는 20세기 후반부터 급성장과 비효율적인 에너지 정책에 의한 것이다. 처음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았던 건 아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부터 생각하면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미국과 유럽이 더 많다.
지금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누적 합계는 1조 5,800억톤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은 4분의 1을 차지하는 4,000억톤을 배출하고 있다. 또 20세기 들어 배출량이 국한된 경우에도 미국은 2,900억톤에 이르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셈이다. 총 배출량 점유율을 보면 미국(25%)과 유럽(22%)이 거의 절반 가까이를 배출해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일 한 국가만 봐도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은 남미와 아프리카 총 배출량을 합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이런 결과를 보면 기후 변화 책임은 개발도상국에 있다는 선진국 주장이 옳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진다.
이번에는 국가 인구에 주목해 국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는 어디일까. 전 세계에선 1년에 1인당 평균 5톤씩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곳은 석유 생산국이기도 한 카타르다. 무려 전 세계 평균보다 거의 10배를 배출한다. 이어서도 석유 생산국이 줄지어 이름을 올린다.
또 석유 생산량이 많은 호주와 미국 역시 국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3배 이상이다. 한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다고 알려진 중국은 국민 1인당 배출량을 따지면 7톤으로 전 세계 평균을 조금 웃도는 정도다.
2017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27%가 중국에 의한 것이었다. 한편 중국 인구 14억 명은 전 세계 인구 중 대략 18.5% 정도다. 다시 말해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건 단순히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했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구가 많다는 건 호흡 뿐 아니라 요리를 하거나 차를 타고 전기를 사용하는 등 생활에서 배출할 수밖에 없는 이산화탄소량이 증가되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중국에서 극빈층이 되는 국민이 1990년 이후 감소하는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중국 국민이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유층과 상류층은 38억명과 중하류나 빈곤층 37억 명을 비교하면 인원수는 거의 같지만 전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 중 무려 86%나 차지한다. 삶의 풍요로움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영향은 불평등을 낳는다. 예를 들어 미국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톤인 데 비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는 0.12톤으로 100분 1 수준이다. 하지만 기후 변화 영향은 배출량이 적은 중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서 가뭄과 무더위, 대규모 수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단연 미국이 최고다. 국민 1인당으로 따지면 선진국 6개국은 모두 전 세계 평균보다 많다. 1년 배출량은 선진국 6개국보다는 눈부신 성장을 보이는 중국과 인도가 더 많다.
이런 건 알 수 있지만 인류가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건 신재생에너지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기술 발전으로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해상 풍력 발전의 메가와트 시간당 비용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EU는 가정용 전기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확인하고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만 시장에 내놓도록 하고 있다. 전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다른 국가도 중국 제도를 모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가 더 논의하고 모두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후 변화 영향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는 사실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