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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30년 이상 스마트폰·PC 화면 쳐다본다

여가시간에 주로 스마트폰을 보거나 집에 돌아가서 처음에 하는 일이 PC 전원을 켜는 것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영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대인은 평균 1년 중 4,866시간 동안 스마트폰이나 PC, TV 등 화면을 보고 있다고 한다.

콘텍트렌즈나 아이케어 제품을 전문 분야로 삼는 비전다이렉트(Vision Direct)가 영국 마케팅 리서치 기업 원폴(OnePoll)에 의뢰해 영국인 라이프스타일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는 18∼81세 사이 영국인 2,000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는 스마트폰을 평균 1일 2시간 25분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PC는 4시간 1분, TV는 3시간 30분, 전자책 리더는 42분, 태블릿은 1시간 39분, 게임은 1시간 3분을 기록했다. 전자기기별 사용시간을 합하면 13시간 20분. 만일 하루 13시간 20분 전자기기를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화면을 보는 시간은 연간 4,866시간이다. 조사 대상자 평균 수명인 62년으로 환산하면 총 30만 1,733시간이다. 일생동안 무려 34년간 전자기기 화면을 보고 있다는 계산이다.

또 조사 대상자 중 64%는 코로나19 대책으로 스마트폰과 PC가 없었다면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비전다이렉트 측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시대에 사람들이 세계와 이어질 수 있는 장치가 존재하는 건 행운이었다면서 만일 30∼40년 전 이 같은 전염병이 일어났다면 양상이 전혀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조사 대상자는 전자기기 화면을 보는 시간 중 정말 생산적인 시간은 절반 밖에 안 된다고 답했다. 또 조사 대상자 중 17%는 장시간 스마트폰을 안 보면 불안하다고 응답했고 조사 대상자 중 4분의 1은 화면을 보는 시간 길이가 배우자와 논쟁으로 발전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장기간 전자기기 사용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은 아이가 있는 가정에선 복잡하다. 자녀를 둔 조사대상자 중 40%는 아이가 게임기나 스마트폰에 매달리는 시간은 너무 길다고 느끼지만 아이를 타이른 부모 중 3분의 2는 자신도 오래 화면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말하는 건 위선적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또 장기간에 걸쳐 전자기기 화면을 응시하는 건 건강 문제도 일으킨다. 너무 오랫동안 화면을 계속 보면 눈 건강에 어떤 영향을 일으킬지 인식하고 과잉 주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사에선 절반 이상이 화면에 비치는 시간이 눈에 부담을 주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조사 대상자 10명 중 4명은 눈이 쉴 틈이 거의 없다고 답하고 있다.

비전다이렉트 측은 20분마다 20초간 화면에서 눈을 돌리고 적어도 6m는 거리를 두는 20-20-20 규칙으로 눈을 쉬게 할 걸 권장하고 있다. 전자기기 사용에는 장단점이 있지만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타이밍을 염두에 두면 장기적 손상은 없다면서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가이드라인은 먼저 화면이나 모니터를 볼 때 밝기나 거리 등을 적절하게 하도록 조절하라는 것. 또 콘텍트렌즈는 언제나처럼 사용하고 조명에 주의하고 눈을 촉촉하게 하고 어린이에게 전자기기 사용을 제한하며 눈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라는 것. 마지막으로 안과에서 시력 검사와 눈 진찰을 받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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