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엔진을? 만달로리안의 혁신적인 촬영 무대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스트리밍 공개되는 스타워즈 스핀오프 작품이다. 현재 시즌1이 나왔다. 그런데 촬영 세트가 그린 스크린이 아닌 게임 제작에 주로 이용되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Unreal Engine)으로 만든 이미지에서 원통형으로 이뤄진 거대한 LED에 비춘 것이라고 한다.

프로젝트 스팟라이트라고 불리는 이 가상 프로덕션 도구는 극중 50% 가량 장면에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원통형 세트는 높이 6m, 직경 22.8m로 270도 빙빙 도는 LED가 연기자를 감싼다. 바위나 산, 광원, 날씨도 증감이나 형상 변경이 가능하다. 배경은 카메라 위치를 추적하고 이에 따라 각도를 움직이는 게 포인트라고 한다. 시뮬레이터는 곡면으로 된 스크린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를 영화 촬영용으로 쓴 셈이다.

이 작품은 스타워즈 시리즈라도 영화만큼 예산을 들일 수는 없어 어떻게든 예산 내에서 최고의 영화 효과를 만들 기술을 도입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한다. 백스크린보다 합성시간이 압도적으로 적고 배경에서 본 걸 그대로 찍으면 되는 이 방법을 시도한 이유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실내외를 불문하고 장면을 선택할 수 있다. 우주선 일부를 녹색 받침대 위에 올려 놓고 기존 방식과 함께 사용하면 대폭적인 세트 변경이 필요 없고 비행기를 타고 해외 촬영지로 나갈 필요도 없어진다.

태블릿을 이용하면 광원 위치나 하늘 색온도 등 매개변수를 조정할 수 있다. 카메라 프레임만 그린백할 수도 있고 천장에 비친 배경이 물체에 반영되게 하는 등 현실성도 유지할 수 있다. 참고로 언리얼엔진4로 만들어진 최근 게임으로는 가상현실 게임인 서머레슨, 스타워즈 제다이, 파이널판타지VII 리메이크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게임 그래픽이 향상되면서 루카스필름의 ILM이 채택할 정도의 엔진이 됐다고 한다. 어쨌든 이 같은 방법은 할리우드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 시청자가 모르는 사이에 이 같은 방식을 이용해 찍는 작품이 늘어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