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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의학 방식으로 인도 팻시장 잡은 스타트업

반려동물의 건강을 생각해 유기농 음식이나 맞춤형 건강식을 구매하는 반려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털 손질과 피부 관리에는 손을 놓는다. 여기 음식, 약 못지않게 반려동물 케어를 위한 제품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인도 스타트업이 있다.

인도 델리 기반의 팻스타트업 팻베다는 5000년 전통의 인도 의학이라고 불리는 아유르베다 방식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피부 및 헤어 케어 제품을 만든다. 아유르베다 고대 경전에 규정된 식물, 허브, 천연 자연 성분 등으로 샴푸, 컨디셔너, 오일, 등 반려동물 케어를 위한 제품을 생산한다. 펫베다는 아유르베다식으로 스킨 케어라인 제품을 만들던 쿠마르 펫베다 대표의 아버지의 비전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쿠마르 대표는 “동물은 특히 PH에 민감하기 때문에 아기 샴푸조차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반려인들은 이를 간과한다”고 지적했다. 사람이 쓰는 샴푸를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착각한다는 것. 실제로 동물의 PH레벨은 인간보다 낮다. 펫베다 제품은 PH 균형을 중시해 파라벤, 알코올, 황산염 등의 성분은 배제하고 천연 방부제를 활용한다.

인도 펫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켓 리서치 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인도의 팻케어 시장은 3억 4,800만 달러다. 리포트는 2024년까지 팻케어 시장이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하는 인도 펫시장에서 펫베다는 경쟁사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직접 제품 생산을 통해 품질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차별화된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 인도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파라벤 없는 천연 제품을 선보인 기업이기도하다.

펫베다는 인도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지만 고객은 기꺼이 펫베다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펫베다에 따르면 유료 고객은 4,000여 명이며 이 중 30~40%는 재구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펫베다의 전월 대비 증감률은 25~30%다.

팻베다 제품은 인도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사 웹사이트, 아마존, 플립카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펫베다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을 제공하고 포장 폐기물과 환경 비용은 줄이기 위해 완전히 재활용 가능하게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펫베다는 투자 유치 경험이 아직 없지만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사를 찾을 계획도 밝혔다. 뭄바이, 벵갈로,하이데라바드 등 다른 도시로 유통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또 펫쇼핑물인 츄이닷컴 등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펫베다 측은 “현재는 특정한 경쟁사가 없다고 보지만 글로벌 브랜드인 버츠비나 트로픽클린 등을 우리의 경쟁사로 삼고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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