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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사용자는 과격화로 이끄는 경향 있다?

사회학자인 제이넵 투팩치(Zeynep Tufekci)가 지적한 유튜브는 사용자를 극보수주의(알트라이트 : alt-right) 과격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에 대해 로잔연방공과대학 연구팀이 조사를 실시해 실제로 이 같은 경향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콘퍼런스 ACM FAT 2020에서 발표됐다.

유튜브가 과격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은 투팩치를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지적되어 왔지만 지금까지 양적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349개 채널에 올라온 33만 925편 영상을 통해 과격에 대한 대규모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먼저 영상을 미디어, 알트라이트, IDW(Intellectual Dark Web), 알트라이트 4가지로 분류했다. 유튜브가 과격화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이라는 가설에 근거하면 알트라이트와 IDW 채널은 알트라이트 채널의 입구 역할을 하고 있어야 한다. 연구팀은 7,200만건 의견을 분석한 결과 알트라이트와 IDW 채널은 유사한 사용자층으로 이뤄져 있는 반면 미디어는 사용자 계층별로 겹치지 않는 걸 확인했다.

또 예전에는 알트라이트와 IDW 채널을 시청하던 사용자가 알트라이트 채널을 보게 되는 그러니까 사용자가 온화한 콘텐츠에서 극단적 콘텐츠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경향도 보였다고 한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019년 5∼7월 조사 기간 중 IDW 채널에서 알트라이트 채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태에서 알트라이트 채널은 추천을 통해서만 액세스할 수 있는 상태였다. 이런 결과에서 연구팀은 확실히 유튜브에 의한 사용자의 과격 효과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물론 연구팀은 이 같은 과격화가 외부 사이트 영향이 아닌 유튜브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 유튜브 탓만 있다는 절대적 주장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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