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은 와이파이와 아마존 위스퍼넷(Amazon Whispernet)을 통해 어디서나 곧바로 책을 살 수 있어 전자책을 찾는 소비자에겐 매력적인 선택지다. 하지만 특정 기업에 의한 제약이 일절 없는 오픈소스 전자책 리더 역시 킨들의 대안으로 생각해볼 만하다.
오픈북 프로젝트(Open Book Project)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해킹 커뮤니티인 해커데이(Hackaday) 대회에서 탄생한 것. 이 콘테스트는 아두이노 기반 개발 보드인 애이다프루트 페더(Adafruit Feather)를 통해 혁신적이고 실용적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이 자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게 오픈북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아마존 킨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기업 비밀은 하나도 없고 독서 취향을 추적해 비밀리에 기업에 알리는 칩 같은 것도 포함하지 않고 있다. 이론상 소비자는 오픈북을 처음부터 만들어서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물론 실제 제품은 디지키(Digi-Key)가 생산, 판매할 예정이며 가격이나 생산 대수는 향후 발표될 예정이다.
하드웨어는 킨들과 같은 장치와 비교하면 아름다운 외형은 아니다. 회로에 부품과 포트를 설명하는 작은 문자가 새겨진 모습이 독특한 모양새다. 본체를 감싸는 케이스는 플라스틱을 3D프린터로 출력하거나 레이저 절단기 등으로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직접 소비자가 만드는 걸 추천하고 있다.
흑백 e잉크 디스플레이는 해상도 400×300을 지원하는 탓에 아마존 킨들처럼 1680×1264 해상도와는 차이가 크다. ARM 코어텍스 M4 프로세서로 작동하는 오픈북에는 헤드폰잭과 언어 파일을 저장하기 위한 플래시 칩, 음성 명령을 위한 마이크도 있다. 음성 명령 인식은 텐서플로우(TensorFlow) 모델로 훈련한 AI가 수행한다. 이렇게 음성 명령을 지원해 예를 들어 다음이라는 말만 해도 다음 페이지가 표시된다.
또 애이다프루트 페더 확장 보드를 이용하면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능은 어떤 전자책이나 텍스트 파일을 저장해 오픈북에서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다. 다른 전자책 리더는 해당 기업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도록 허용한 것만 읽을 수 있다.
물론 가장 큰 의문은 오픈북 프로젝트가 아마존 킨들보다 훨씬 더 저렴할지 여부다. 기업 판매 제품은 수백만 대 규모로 판매한다는 장점 덕에 생산이나 하드웨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만일 오픈북을 50달러 이하로 만들 수 있다면 지금처럼 제한된 전자책 리더 시장에서 만만찮은 경쟁 상대가 될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