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품의약국 FDA가 10대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과일과 민트향 전자담배 카트리지 판매를 금지하고 제조와 유통, 판매를 30일 안에 중단하라고 기업에 통보하고 만일 이를 위반하면 강제 조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이번 조치는 카트리지식 전자담배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담배맛과 멘톨맛 카트리지는 계속 판매가 허용된다. FDA는 이번 금지 조치로 인해 전자담배가 청소년이 니코틴 중독에 빠지는 입구가 되는 게 아니라 담배를 써왔던 성인의 금연을 위한 잠재적 출구를 최대한 유지하는 한편 현재 젊은층에게 전자담배 보급을 위기로 표현하면서 앞으로도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단 제품 제조 판매 관련자에 대한 소송도 적극적으로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업자에게는 법적 집행을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과감하게 보이는 조치지만 이 정책 대상은 카트리지 전자담배 중 과일과 민트향에 한정되어 있으며 담배맛과 멘톨, 성인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매장에서 취급하는 대형 장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외신은 이 새로운 정책이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전자담배 시장 대부분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수천 개에 달하는 전자담배 대리점에게는 큰 승리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전자담배를 지지하지 않는 측에선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 의회는 최근 기존 담배와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 제품 사용 허가 연령을 21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2020년 시행 예정이다.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중고생 사이에선 500만명 이상이 카트리지 전자담배 사용자이며 상당수는 과일과 민트향을 선호한다고 한다. 또 2,000명 이상이 발병해 54명이 사망한 폐질환에 전자담배 액상 포함 물질이 관련됐다는 미 질병예방통제센터 CDC의 지적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