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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이산화탄소 배출량 90% 줄여줄 기술 콘셉트?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연구팀이 트럭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0%까지 절감해주는 기술 개념을 고안했다.

유럽에선 교통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40%가 트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너지 소비와 환경 연구 정보 사이트(Frontiers in Energy Research)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트럭 배기파이프를 통과하는 이산화탄소를 잡아 지붕에 설치한 탱크에 액화탄산가스로 저장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기술 콘셉트는 디젤 엔진 배기가스를 우선 냉각해 수분을 분리하고 남은 가스에서 TSA 흡착법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유기금속구조체 MOF에 흡착시켜 제거한다. 탱크에 회수한 액화 이산화탄소는 트럭 행선지나 주유소 등에서 회수해 연료로 변환하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한다.

트럭과 버스 등 대형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 모두 이 기술을 적용하면 상당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삭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 시스템을 적용하려면 이산화탄소 저장을 위해 2m 가량 큰 탱크를 탑재해야 하며 액화 이산화탄소가 가득차면 적재 화물량을 일정 부분 압박하게 된다.

개발팀은 어디까지나 이 기술은 개념이라면서 실용화에는 몇 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 단계로 시스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실용화가 된다면 이 기술은 트럭 뿐 아니라 버스나 선박 등 모든 디젤 엔진 탑재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심지어 휘발유 등 다른 연료를 이용한 내연기관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효과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삭감 방법이면서 기존 엔진에 추가 장착할 수 있다는 것도 도입 장애물을 낮추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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