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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지도에 표시된 크림 반도의 주인

크림은 1991년 독립 이후 우크라이나에 속해 있었지만 2014년 일어난 크림 위기를 틈타 러시아가 자국에 편입했다는 주장을 계속하는 곳이다. 국제사회 상당수가 러시아의 크리미아 합병이 우크라이나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주장을 지지한다. 그런데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자사 지도 앱에서 크림을 러시아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애플은 사전 설치해 제공하는 지도앱과 날씨앱 2종에서 크림을 러시아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날씨앱에 크림 지명 중 한 곳(Simferopol)을 입력하면 러시아라는 말이 나오고 러시아 국내 크림 지역에 있는 토지로 분류된다. 지도 앱에선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이 분명하게 붉은 선으로 표시되는 반면 러시아와 국경은 존재하지 않는다.

러시아 의회 하원은 러시아는 항구 도시 세바스토폴만 다른 지역으로 간주한다는 성명을 내고 있으며 애플 지도 앱에선 세바스토폴과 다른 지역 사이에 국경선이 그어진 걸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 버전 앱스토어를 이용하는 iOS 기기에선 지도앱이나 날씨앱으로 크림은 러시아 영토로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또 애플은 러시아 하원에서 크림 표시가 부정확하다는 지적을 받아 몇 개월간 러시아 측과 협의를 계속해왔다고 한다.

애플은 당초 크림을 러시아 영토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도 아닌 정의되지 않은 토지로 표시하는 걸 제안했다. 하지만 크리미아를 우크라이나 영토로 표시하는 건 러시아 법률에 따라 불법이라고 러시아가 주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러시아 의회 내 보안부패방지위원회 측 관계자는 지도 앱이나 날씨앱으로 크림이 러시아 영토로 표시되도록 한 건 애플이 러시아 헌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또 이 같은 표시는 되돌릴 수 없다면서 애플과의 협의도 끝났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구글맵의 경우 크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토 중 어디인지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크리미아 지명은 우크라이나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적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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