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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가로지른 수성, 다음 통과는 2032년에나…

지난 11월 11일 수성이 태양을 통과했다. 다시 이 현상이 일어나는 건 2032년이다.

태양계 천체에서 가장 작은 수성의 편심 궤도는 지구에서 볼 때 태양 앞을 거의 가로지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북미 동부 표준시 7시 36분부터 5.5시간 가량 가로 지르는 움직임 일부를 볼 수 있었다.

태양을 향해 직접 눈을 뜨는 건 당연히 권장되지 않는다.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태양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 태양 필터를 갖춘 망원경을 사용하는 게 최선책이다. 수성은 태양 앞을 통과하는 작은 검은 점처럼 보이며 태양 자체는 반점보다 194배 크기로 보인다.

이 천체쇼는 지구와 태양 사이에 수성이 이동할 때 발생한다. 지구에서 태양 사이에 통과하는 행성을 보는 건 금성과 수성만 가능하다. 금성이 함께 통과하는 건 1215년이나 1055년 간격으로 이뤄지며 각각 8년 간격으로 통과한다. 참고로 다음 금성 통과는 2117년 예정되어 있다. 수성은 태양 주위를 도는 궤도가 작기 때문에 통과 빈도 자체는 금성보다 훨씬 높다.

수성 통과는 과학자들에게는 오랫동안 유용한 도구였다. 천문학자들은 17세기 시차를 이용해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수성 통과를 관측했다. 지구상 2곳 위치에서 이동을 관찰하는 것이다. 또 이를 통해 달의 기조력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 계산할 수도 있다. 그 뿐 아니라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의 양이 감소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도 한다. 물론 결과는 감소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런 연구는 먼 곳에 있는 별 주위에 있는 외계 행성을 발견하기 위해 비슷한 행성 통과 기법을 이용하려는 천문학자들에게는 소중한 지식이 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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