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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도 3D로 형상 체감을? 촉각 디스플레이

스탠포드 대학원생으로 이뤄진 연구팀이 국제회의 SIGACCESS(International ACM SIGACCESS Conference on Computers and Accessibility) 기간 중 맹인이나 시각장애인이 도움 없이 시각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캐드와 모델링 프로그램 등 3D 정보를 표시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핀을 위아래로 이동시키면서 일종의 촉각 픽셀을 실현해주는 2.5D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것.

이 제품은 기본적으론 12×24개 기둥이 매트릭스 모양으로 늘어선 구조다. 기둥마다 상단은 둥글게 가공 처리했다. 2.54cm 가량 튀어 나온 상태에서 기둥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늘릴 수도 있다. 이를 통해 3D 객체 모양을 거의 실시간이라고 할 만큼 빠르게 표시해준다.

연구팀은 이렇게 하면 시각장애인에게 가능성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3D 모델링 환경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나 필요로 하는 도구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2.5D라고 부르는 이유는 전체 개체가 공중에 떠있는 상태는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면을 볼 수 없는 사람에게는 여기에 표시되는 모양이 이해하기가 더 쉽다. 물론 해상도는 한정되어 있지만 모든 촉각 디스플레이의 공통적인 단점이기도 하다. 촉각 디스플레이 자체가 드물고 대부분 고가라는 점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3D 객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려면 보통 객체를 회전하거나 밀어본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을 시각에 의존하지 않은 채 표현하는 건 어렵다. 그럼에도 이런 실시간 촉각 디스플레이라면 표시 형상을 빠르고 원활하게 바꿀 수 있다. 이에 따라 단면 위치를 이동하면서 표시하는 것보다 복잡한 형상도 표현할 수 있다.

2.5D 디스플레이는 아직 상업적 프로젝트가 아니며 영상 속 제품은 실제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이다. 연구팀은 핀 크기를 더 줄여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높일 계획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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