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토성의 위성인 엔켈라두스(Enceladus)에서 방출된 얼음 알갱이 속에 질소와 산소를 포함한 생명 존재에 필수적인 유기화합물이 발견됐다고 한다.
거대한 가스 행성인 토성과 목성 주위에는 위성 여러 개가 있다. 작은 행성과 다르지 않을 만큼 큰 달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토성의 위성인 엔켈라두스다. 이곳은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는데 지각 아래에는 상당히 깊은 지하수 바다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엔켈라두스에서 새로운 유기화합물이 발견됐다는 것인 만큼 관심이 모아진다. 물과 에너지, 화합물이라면 생명을 만드는 필수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얼음 껍질에 덮여 마치 얼음공 같은 엔켈라두스지만 남극 영역에는 균열이 있고 여기에서 내부 물질이 맨틀 상승류에 분출하고 있다고 한다. 또 암성 핵이나 해저 물질이 섞인 혼합물이 이런 상승류에 의해 분출구를 따라 우주 공간으로 방출된다. 우주까지 수증기가 솟아오르는 것.
2004년과 2008년에는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이를 조사하고 INMS와 CDA 2가지 방법으ᅟᅩᆯ 수증기에 포함된 성분 데이터를 수집했다. 왕립천문학회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미국과 도일 연구팀은 CDA 데이터에 주목해 아민이라는 유기 화합물을 발견했다고 한다.
아민은 질소와 산소를 포함한 유기 화합물로 이른바 아미노산과 비슷한 분자다. 유기는 탄소를 포함한 물질이라는 뜻이지만 지구상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복잡한 분자는 유기화합물로 이뤄져 있다. 다시 말해 아민 같은 유기 화합물이 있다는 건 생명을 구성하는 부품이 존재한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과학자들은 햇빛이 닿지 않는 지구 심부에서도 해양 화산이 내는 열의 힘을 빌려 생활을 하듯 엔켈라두스나 목성 유로파 같은 얼음층 심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카시니 데이터를 통해 유기 화합물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화합물은 외계 생명체를 찾는 사람들이 관심을 둘 만한 것이다. 카시니는 토성 대기권에서 임무를 마쳤지만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이 데이터에서 생명 존재는 발견되지 않았다. 어쨌든 이같은 시도는 혹시 있을지 모를 외계 생명체와의 만남이 현실이 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는 건 분명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