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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군, 구축함 터치패널 교체하는 이유

미군이 일반적으로 가능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명확하게 기술적인 후퇴를 선택했다. 미 해군은 앞으로 18∼24개월에 걸쳐 구축함 제어 패널에 채택했던 터치패널을 폐지하고 기존 물리적 스로틀과 제어기로 바꾼다.

이 같은 결정은 구축함인 존S매케인이 일으킨 사고 피드백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이 구축함은 2017년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과 충돌해 해군 선원 10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겪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복잡한 터치스크린 조작 인터페이스와 조작 훈련 부족이 사고 요인으로 꼽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통합 브리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채택한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등을 대상으로 2020년 여름 무렵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물론 이 변경은 새로운 기술을 거부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이를 사용하기 쉬운 것이라고 명확하게 한 뒤 채택해야 한다는 교훈을 말해준다. 미 해군 측 관계자는 할 수 있다고 해서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건 아니라는 말로 해군 시스템이 지나치게 복잡해지고 있으며 원래 선박 작업 공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군이 터치스크린 조작 체계를 포기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해군 관계자가 지적한 대로 어떤 인터페이스라도 일관성을 갖고 위기 상황에서 도울 수 있어야 한다. 군함은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춰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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