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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틈도 거뜬…접이식 드론

드론 크기는 다양하다. 피해 지역 같은 곳을 탐색하는 드론은 대형 카메라를 탑재해야 하는 탓에 어느 정도 전력이 필요해 덩달아 기체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좁은 장소를 통과해야 할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좁은 장소에선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암을 접어 작게 줄이거나 사륜차로 변형하는 등 변신할 수 있는 드론 형태를 개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가운데 버클리 고성능로봇연구소(HiPeRLab)가 모핑 드론(Morphing Quadcopter)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모핑 드론은 암 4개를 아래쪽으로 접고 있다. 문어가 다리를 곧게 뻗은 것 같은 모양으로 변형할 수 있는 것. 모핑 드론의 독특한 점은 암 축소에 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관건이 되는 건 추진력이다.

모핑 드론은 추진력이 약해지면 암을 자동으로 접는다. 모핑 드론은 프로펠러가 낳은 추진력이 약해지면 스프링이 돌아가는 힘이 이를 넘어서고 0.5초 이내에 50% 크기로 암을 접는다. 반대로 추진력이 높아지면 암이 펼쳐진다. 암 축소 여부는 스프링 힘을 통해 조절하는 것이다. 그 결과 암을 펼치면 통과할 수 없는 틈도 90도 옆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통과할 수도 있다. 좁은 장소를 통과할 수 있는 것.

암을 이렇게 접었다 펴는 폴더블 드론은 변환에 필요한 모터 등 불필요한 부품이 더 필요해져 아무래도 무거워진다. 모핑 드론은 이 같은 문제 없이 좁은 장소 통과가 가능하겠지만 대신 추진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90도 각도로 틉새를 통과하려면 숙련 기술이 필요할 수 있고 좁은 장소에서 상승을 계속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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