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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인터넷 위성 3,000대 쏘아 올린다

아마존이 인공위성을 이용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꾸준히 보도되어 왔다. 그런데 미국 방송 통신 사업 규제 감독을 하는 연방통신위원회 FCC에 3,000개 이상 광대역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아마존은 미국 전역은 물론 다른 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3,236대에 이르는 광대역 인공위성 발사 허가를 요청했다고 한다. FCC 승인을 요구하는 건 아마존 자회사인 카이퍼시스템즈(Kuiper Systems)로 지난 7월 첫 주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자료에 따르면 케플러시스템즈는 북위 56도에서 남위 56도까지 범위를 커버하기 위한 광대역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며 미국 본토와 하와이에서 케플러시스템즈의 광대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건 물론 많은 다른 지역 국가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알래스카 등 일부는 이런 서비스 가능 영역 밖이어서 제공이 제외된다고 한다.

아마존이 인공위성을 이용해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는 소식은 지난 4월 이미 보도된 바 있다. 보도에선 3,000대 이상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 전역을 커버하는 프로젝트 케플러(Project Kuiper)라는 프로젝트에 대한 존재가 밝혀졌다.

아마존은 FCC에 3,000대 이상 인공위성 발사 허가를 요청했지만 FCC 규칙에 발사 승인 이후 6년 이내 계획한 것 가운데 50% 이상 위성을 발사하며 9년 안에 모든 위성을 쏘아 올릴 필요가 있다. 아마존에 의한 인공위성 광대역 서비스도 이 기간 중 시작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아마존이 인공위성을 이용해 구축하려는 광대역 서비스는 가정용 고정 인터넷 서비스 뿐 아니라 모바일 회선 제공도 포함된다. 신청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자사 네트워크를 휴대전화 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기록했으며 소규모 지역 통신 사업자가 아마존에서 대역폭을 구입해 모바일 네트워크 커버리지가 부족한 지역에서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 밖에 아마존은 케플러시스템즈가 지상 고정 통신 사업자나 이동통신사업자의 노력을 보완하고 지리적으로 어렵거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지역에 대해서도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아마존은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를 위한 백홀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마존이 광대역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것인지 혹은 통신사업자용으로 판매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아마존은 주택이나 기업을 위한 이더넷 연결을 제공하는 고객용 단말기를 구축한다고 밝히고 있다.

아마존은 인공위성을 고도 590km, 610km, 630km대에서 운영할 예정이며 이런 저궤도에 있는 위성은 기존 위성 시스템보다 훨씬 짧은 대기시간을 제공한다. 따라서 기존 유선 광대역 네트워크에 대한 현실적 대용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세계적으로 보면 선진국에서도 일부 지역에선 고속 광대역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아마존은 고정 광대역 통신 서비스가 닿기 어려운 지역에도 제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어필한다. 신청서에는 제공할 광대역 서비스의 정확한 속도나 가격대는 표기하지 않았지만 빠르고 지연시간이 낮은 광대역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마존은 5단계로 나눠 3,236대 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첫 단계에선 578대를 발사한 뒤 상업 운영을 시작한다. 하지만 아마존은 위성 수명이 끝나면 궤도 파편을 피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는 점을 FCC에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아마존은 폐기된 위성을 궤도 변경 후 대기권 내에서 소각할 계획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렇게 하려면 운용 정지 1년 가량 시간이 걸린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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