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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상자 포장 작업도 자동화

아마존이 직원 수천 명이 종사 중인 컨베이어벨트를 거쳐 나오는 상품을 적당한 크기 골판지 상자에 포장하는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한 기계를 공개했다. 아마존은 12곳 이상 창고에 2대씩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힌 만큼 모두 24곳에서 직원이 상품을 골판지 상자에 포장하는 작업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자동 골판지 포장 기계를 도입한 곳은 2,000명 이상 직원이 근무 중인 창고다. 아마존은 미국 내에 55개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곳에 모두 자동 상품 골판지 포장 기계를 도입한다면 1,300명에 달하는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은 1대당 100만 달러 이상인 이 기계 비용을 2년 안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 상품 골판지 포장 기계는 아마존이 가장 일반적인 창고 작업 중 하나를 자동화한 것이다. 아마존이 어떻게 노동력 절감과 이익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은 창고에서 상품 운송까지 모든 부분을 자동화하려 하고 있다.

아마존 측은 안전성을 높이고 납기를 단축하는 한편 전체 효율을 높일 목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효율성 향상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일으키고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하기 위한 재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데이브 클라크(Dave Clark) 아마존 운영 담당 수석 부사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마존은 포장용 골판지 상자를 줄여 낭비를 줄이기 위한 기술을 테스트 중인 것이라면서 직장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은 대다수가 느낄지 모르지만 아마존의 고민은 작업 효율화와 쓰레기 줄이기, 다른 일에 노동력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자동 상품 골판지 포장 기계를 도입해 인력을 해고하는 게 아니라 다른 포지션이나 새로운 라인 등에 인력을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아마존은 종종 가혹한 노동 환경 탓에 문제가 되어 왔다. 창고 직원의 경우에는 이직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높은 이직률을 낮추면서 지금까지 포장 작업을 해온 직원이 회사에 남아 도움이 되는 걸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 창고에 도입된 자동 상품 골판지 포장 기계는 이탈리아 CMC머시너리(CMC Machinery)의 제품(CMC CartonWrap)d이라고 한다. 시간당 600∼7090 상자 포장을 할 수 있고 인간이 수작업을 하는 것보다 4∼5배 포장 작업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계는 직원 1명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컨베이어벨트에 보내고 나머지 1명이 골판지용 접착제를 체크하고 다른 사람은 가끔씩 종이 걸림을 체크해줘야 한다고 한다.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 전용 서비스 출하 속도를 더 높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포장 작업 자동화는 속도보다는 어디까지나 효율과 절약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또 아마존 창고에서 봉투로 상품을 보내기 위해 취득한 특허에서 진화한 스마트팩(SmartPac)을 포함해 포장 작업 대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

이 기계를 도입한 곳은 아마존 뿐 아니라 월마트와 징둥닷컴, 셔터플라이 등이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포장 작업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마트는 3∼5년 전부터 이 기계를 도입했다.

물론 이런 기계에 결함이 없는 건 아니다. CMC카툰랩 역시 기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를 해결할 엔지니어를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창고에서 충분히 효용성이 있다는 걸 증명해 시애틀과 프랑크푸르트, 밀라노, 암스테르담, 맨체스터 등 바쁜 지역 창고에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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