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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로봇이 온다

콜로서스(Colossus)는 샤크로보틱(Shark Robotic)이 만든 로봇이다. 내열성과 내수성이 뛰어나고 캐터필러를 갖추고 있어 길이 없는 곳을 오가면서 후방에 위치한 호스를 이용해 250m 앞까지 물을 뿌릴 수 있는 로봇 소방관이다.

이 로봇의 영상을 보면 방류를 하는 모습은 물론 캐터필러를 이용해 계단 같은 곳을 가는 장면, 물도 부채꼴이나 일직선으로 분사하는 등 다양한 소방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콜로서스는 iOS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해 원격 조작할 수도 있다. 300m 떨어진 거리에서도 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다. 실시간 영상은 물론 소방관이 원하는 정보 그러니까 현장 온도와 유해 화학 물질, 생물학적 물질, 방사선과 핵물질 유무까지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갖췄다. 덕분에 화재 뿐 아니라 가스 살포 사건 같은 테러 현장이나 원전 사고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10∼12시간 연속 작동하며 화재로 불타는 현장에서도 8시간이나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콜로서스는 얼마 전 파리가 보유한 세계 유산인 노트르담 성당 개수 공사 중 발생한 대형 화재 당시에도 활동했다. 856년이나 된 성당에서 소화 활동은 어려운 일인 데다 인력만으론 어려운 일이었다고. 당시 현장에는 400여 명에 이르는 소방관이 집결했지만 첨탑이 무너져 버리면 이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에서 콜로서스가 투입됐다. 실제로 콜로서스는 성당 내부에서 소화 활동을 했다고 한다. 희생자가 나오지 않는 데 도움이 된 건 물론이다.

 

재해 구조 로봇이라고 하면 이탈리아의 켄타우로스형 로봇인 센타우로(Centauro), 개형 구조 로봇인 애니멀(ANYmal), 인간형 로봇인 아틀라스(Atlas) 같은 게 있다. 소방 활동을 할 수 있는 로봇으로는 수압으로 공중에 떠있는 드래곤 파이어 파이터라는 것도 있었다. 콜로서스는 이 중에서도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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