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일론 머스크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사실상 출국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1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나서기 훨씬 전부터 자신이 전기차 추진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EV 반대는 선거 캠페인 핵심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어 일론은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인물이라며 보조금이 없었다면 그는 가게를 접고 남아프리카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조금이 없다면 로켓 발사도, 인공위성도, 전기차 생산도 없었을 것이며 미국은 막대한 비용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라며 DOGE(정부 효율화부)가 이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면서 엄청난 절약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발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국외로 추방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해 검토할 여지는 있다며 일론에게 DOGE를 던져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DOGE는 일론을 삼켜버릴 괴물이라고 답변했다. 여기서 DOGE는 머스크가 한때 이끌었던 정부 효율화 기구를 의미하며 해당 기구를 통해 머스크 본인에 대한 조사를 벌일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더 크게 만들고 싶은 유혹이 들지만 지금은 자제하겠다고 짧게 반응했다.
So tempting to escalate this. So, so tempting. But I will refrain for now.
— Elon Musk (@elonmusk) July 1, 2025
머스크는 2024년 대선 이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왔으며 대선 기간 중에는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선 연설에서 머스크를 새로운 스타로 지칭하고, 정권 핵심부에 기용하는 등 두 사람은 한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머스크는 5월 말 정권에서의 이탈을 선언했다. 당시에는 트럼프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며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6월 들어 돌연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그는 미쳐버렸다고 SNS에 올리는 등 설전이 오가고 있으며 이번 발언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미래 사건에 베팅할 수 있는 플랫폼 칼시(Kalshi)에는 일론 머스크가 2025년 중 신당을 창당할 것이냐는 항목이 등록되어 있다. 해당 항목 베팅 비율은 6월 중순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40% 안팎까지 급등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