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아마존, 100만 번째 창고 로봇 배치했다

아마존이 자사 물류 창고에 100만 번째 로봇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방대한 로봇을 더 스마트하게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생성형 AI 기반 모델인 딥플리트(DeepFleet)도 도입했다고 밝혔다. 100만 번째 로봇은 일본 풀필먼트 센터에 납품됐다.

아마존은 전 세계 300개 이상 거점을 운영 중이며 이들 시설에서는 제품 보관·관리·배송을 위해 다양한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이 보유한 로봇 수는 전 세계 직원 수와 맞먹는 수준이며 전체 물류 거점 75%에서 로봇이 작업을 보조하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딥플리트는 이런 대규모 로봇 네트워크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설계된 생성 AI 기반 모델. 아마존은 딥플리트를 통해 전체 로봇 이동 시간을 10%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빠르고 저렴하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딥플리트는 원래 혼잡한 도로 상황에서 교통 흐름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모델로 개발됐다. 도시에서 차량 정체를 줄이고 최적의 경로를 제시하는 것처럼 이 AI는 창고 내에서 수많은 로봇 이동을 조율해 충돌이나 정체를 방지하고 이동 경로를 최적화한다. 그 결과 주문 처리 속도가 향상되고 전체적인 물류 효율도 높아진다.

이 시스템은 아마존 물류 거점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재고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아마존 세이지메이커(Amazon SageMaker)를 포함한 AWS 도구를 활용해 구축됐다. AI 모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학습·개선되며 로봇 간 협업을 더욱 최적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계속 발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상품을 고객과 가까운 위치에 보관할 수 있어 배송 속도 향상과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의 로봇 도입은 2012년 창고 내 재고 선반을 이동시키는 로봇에서 시작됐다. 이후 현재까지 직원 업무를 간소화하고 안전성을 높이며 전반적인 작업 효율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로봇이 개발되어 활용 중이다. 현재 아마존 물류 거점에서 운용 중인 주요 로봇을 살펴보면 먼저 허큘리스(Hercules)는 선반 전체를 이동시켜 작업자에게 가져다주는 대표적인 로봇으로 보행을 줄이고 피킹 속도를 높이는 데 사용된다. 다음으로 페가수스(Pegasus)는 바퀴가 달린 유닛 위에 컨베이어를 탑재한 형태로, 창고 간의 패키지 이동에 활용된다. 프로테우스(Proteus)는 아마존 첫 완전 자율 이동 로봇으로 사람과 함께 창고 내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컬컨(Vulcan)은 힘 센서와 AI를 통해 촉각으로 물체를 조작할 수 있으며 반복 작업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디지트(Digi)는 어질리티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개발한 2족 보행 로봇으로 트레일러 짐을 내리는 작업 등 향후 역할을 염두에 두고 테스트 중이다.

다음으로 세콰이어(Sequoia)는 이동 로봇, 로봇 암, 인체공학적 작업 스테이션 등을 결합한 복합 시스템으로 재고를 컨테이너화해 통합 관리한다. 로빈(Robin)은 시각 시스템과 흡입 기술을 활용해 패키지를 분류하고 이송하는 로봇 암이며 카디날(Cardinal)은 무거운 짐을 들어 운반 카트에 실어주는 로봇 암 형태의 작업 스테이션이다. 스패로우(Sparrow)는 흡입 장치와 컴퓨터 비전을 활용해 토트백에서 개별 아이템을 집어내는 관절형 로봇 암이며 타이탄(Titan)은 허큘리스 대형·고성능 버전으로, 부피가 크고 무거운 재고의 이동에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젠서스(Xanthus)는 교체 가능한 부품을 통해 다양한 창고 작업에 적응할 수 있는 모듈형 이동 로봇 플랫폼이다.

한편 아마존 외에도 슈퍼마켓 체인 컴퍼니숍(Company Shop)이 자체 창고에 로봇과 AI를 도입해 물류 효율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