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AI에 대체되기 쉬운 직종에 종사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AI를 사용하는 비율은 남성보다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AI로 인해 자동화될 위험이 가장 높은 직종은 전통적으로 여성이 담당해온 비서나 어시스턴트와 같은 업무인 경우가 많으며 그 중에서도 사무직이나 관리직이 AI에 대체되기 쉽다고 한다. 남성이 많은 직종에서는 위험도가 3.5%였던 반면 여성이 많은 직종은 9.6%로 3배 가까운 비율을 보였다. 전체 직종 중 25%가 AI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고소득 국가에서는 그 비율이 34%까지 상승한다고 보고됐다.
그런 한편으로 여성이 AI를 이용하는 비율은 남성보다 25%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스웨덴, 중국 등에서 실시된 조사 18건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14만 명 이상 대학생과 근로자 중 2023년부터 2024년에 걸쳐 생성형 AI를 이용한 남성이 전체 절반이었던 반면 여성은 3분의 1에 그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조사에서 AI를 이용하고 있는 여성 비율은 남성 비율보다 10~40% 적었으며 조사를 주도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렘브란트 코닝 교수는 이들을 합하면 25% 차이가 있다는 게 최선의 추정이라고 결론지었다.
코닝 교수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AI의 윤리적인 면을 걱정하고 AI 기술을 사용해 부정행위로 간주되거나 AI 도구에 의존해 동료로부터 지능을 의심받는 걸 우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다만 테크 기업이 모여 있는 샌프란시스코 주변 기술계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별도 조사에서는 여성이 AI를 사용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3%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 코닝 교수 등이 2022년 11월부터 2024년 5월 사이 챗GPT를 이용한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웹사이트에서 챗GPT를 이용한 월간 평균 사용자 수 2억 명 중 여성은 42%에 그쳤고 스마트폰 앱 버전 챗GPT 다운로드 수에 이르러서는 27%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밝혀졌다.
여성이 남성보다 AI 도구에 대한 친숙도가 낮은 것에서 이런 격차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 코닝 교수 등은 케냐 남녀 기업가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챗GPT 이용을 촉진하고 그 사용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도를 했다. 그런데 남녀 격차는 여전히 존재했고 여성이 AI를 시도할 가능성은 남성보다 13%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코닝 교수는 챗GPT 이용 기회가 평등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이 도구를 이용할 가능성은 낮았다며 충격적이라고 밝히고 여성이 생성형 AI를 기피하게 되면 기업은 대폭적인 생산성 향상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있고 여성은 성공에 필요한 귀중한 스킬 습득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누구나 AI를 시도할 수 있고 사용해도 비판받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