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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CEO “AI발 화이트컬러 초급직 절반 사라질 것”

책임감 있는 AI 구현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은 AI 복지 연구자를 채용해 AI가 도덕적 배려 대상인지 검토하기 시작하는 등 AI 기술 발전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의식하고 있다. 앤트로픽 CEO인 다리오 아모데이는 인터뷰에서 앞으로 1~5년간 AI 도입으로 화이트컬러 초급직 절반이 사라지고 실업률은 10~20%로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을 밝혔다.

앤트로픽은 5월 첫 개발자 콘퍼런스인 코드위드클로드(Code with Claude)를 개최해 지금까지의 성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콘퍼런스에서는 코딩과 추론 성능 향상 등이 이전 모델에서 개선된 클로드 오푸스 4와 소넷 4도 발표됐다.

행사 개최로부터 1주일 뒤 앤트로픽 CEO인 아모데이는 인터뷰에서 향후 AI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 기술 개발자로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솔직히 전달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말한 뒤 의원이나 노동자 대부분은 AI로 인한 실업이 앞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들리고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AI가 인간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AI 기술은 대규모로 선과 악을 해방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AI 능력을 활용하면 지금까지 치료법이 확립되지 않았던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고 경제는 연간 10% 성장한 뒤 재정을 안정시킬 수 있다. 반면 20%는 직업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양면성이 AI의 힘이 비약적으로 확대되는 앞으로 바로 있을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시점 미국 실업률은 4.2%이지만 그의 예측에 따르면 불과 1~5년 만에 실업률이 10~20%까지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는 AI는 금융, 컨설팅, 기술 분야 업무도 자동화하고 대학 졸업생, 젊은 전문가, 중도 전직자의 고용 시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으로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직종에 대해 언급했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대형 AI 기업은 대규모 언어모델(LLM)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며 많은 과제에서 인간 성과에 필적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낼 AI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중국에 AI 개발에서 뒤처지는 걸 우려해 AI를 규제하거나 국민에게 경고하지 않고 있어 미국민 대부분은 AI의 힘이 증대되고 있고 그게 자신들의 일자리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거의 주의 깊게 보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우려하는 이유를 밝혔다. 아모데이에 따르면 비즈니스 리더가 인간 노동자를 AI로 대체해 비용 절감에 나서는 행위는 거의 하룻밤 사이에 가능하며 국민이 AI의 위협을 분명히 깨닫는 건 손쓸 수 없게 된 다음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실제로 주요 AI 기업 중 하나인 메타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1월 아마 2025년에는 메타 뿐만 아니라 AI에 임하고 있는 다른 기업도 사내에서 코드를 쓸 수 있는 중견 엔지니어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는 AI를 손에 넣게 될 것이라며 AI가 사무직 근로자를 대체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발언 1주일 뒤 AI 발전과 관련이 있는지는 명언되지 않았지만 메타는 사내용으로 성과가 낮은 직원 5%를 삭감하는 방침을 제시했다.

AI가 인간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미래에 대항하는 정책 아이디어로 아모데이는 토큰세를 제시했다. 토큰세란 AI 모델을 사용해 AI 기업이 이익을 올릴 때마다 수익 중 3%를 정부에 납부하는 세제다. 거둬들인 토큰세를 어떤 형태로든 재분배해 AI가 가져오는 손실을 보상할 수 있다. AI 기업에게는 경제적 손실이 되지만 아모데이는 그게 문제에 대한 합리적 해결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모데이는 마지막으로 열차 앞에 서서 막을 수는 없다면서 유일하게 유효한 건 열차 키를 잡는 것, 그러니까 열차가 진행하던 방향과는 10도 다른 방향으로 키를 잡는 것이며 그건 가능하다고 말한 뒤 다만 지금 해야 한다며 AI 발전을 통제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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