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0일 개최된 마이크로소프트 연례 개발자 회의인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5(Microsoft Build 2025)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사티아 나델라 CEO 기조연설 중 일어나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 마이크로소프트는 팔레스타인인을 죽이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는 장면이 나왔다.
애저 하드웨어 시스템팀에 4년간 근무해온 조 로페즈가 기조연설장에서 항의를 하고 경비원에게 끌려나간 것.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기조연설 영상에서는 재생시간 4분경 그가 외치는 음성이 들린다.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나델라 CEO는 잠시 말을 멈추지만 기조연설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했다.
그는 경비원에게 행사장에서 끌려 나간 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수천 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가자에서 애저 기술이 민간인을 표적으로 하거나 해를 끼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을 경영진은 부정하고 있지만 이게 뻔뻔한 거짓말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스라엘 정부와 협력해 외부 위협으로부터 국가 사이버공간을 보호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 7일 공격 이후에는 인질 구출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에 상업 계약 조건을 넘어선 특별 접근을 제공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은 이스라엘 공군, 지상군, 해군 및 정보부서 전체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관리 업무 목적 뿐 아니라 전투와 정보활동 지원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됐다. 또 2024년 1월 오픈AI가 군사·정보기관과의 협업을 금지하는 방침을 변경한 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스라엘군에 오픈AI GPT-4 모델에 대한 접근도 제공했다고 보도됐다.
이런 마이크로소프트 측 움직임에 대해 전현직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인종차별을 위한 애저는 안 된다(No Azure for Apartheid)는 사내 그룹을 결성하고 이스라엘 정부와의 계약에 항의하고 있다. 2024년 10월에는 직원 2명이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추모 집회를 회사 본사에서 개최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또 지난 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5명이 이스라엘군과의 계약에 항의했기 때문에 사티아 나델라 CEO와의 회의에서 배제됐다고 한다. 이번에 기조연설 중 항의 활동을 한 직원도 해당 사내 그룹 멤버였던 것으로 보인다.
BREAKING! No Azure for Apartheid disrupts Satya's keynote during Microsoft Build!
— No Azure for Apartheid (@NoAz4Apartheid) May 19, 2025
SHUT DOWN MICROSOFT BUILD FOR PALESTINE!#IOFOffAzure #MSBuild #SHUTDOWNMSBUILD #SHUTDOWNMICROSOFTBUILD #NoAzureForApartheid pic.twitter.com/AC7ERt57Cx
이런 움직임에 따라 5월 15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스라엘 국방부에 소프트웨어, 전문 서비스,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언어 번역을 포함한 애저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걸 자사 블로그에서 인정했다. 회사 측은 직원과 일반 시민 우려에 대응하는 형태로 성명을 발표하고 내부 조사와 외부 기관 사실 확인을 통해 가자 분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AI 기술이 사람을 표적으로 하거나 해를 끼치는 데 사용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매체 조사에서는 이스라엘 주요 군사 인프라 모두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관련되어 있다고 논의되고 있다. 또 이스라엘이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AI 모델을 전쟁에서 사용해 왔다는 게 확인됐다고도 보도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